Page 15 - 박세창 개인전 2025. 12. 24 – 12. 29 마루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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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하는 이유는
예술이 협소한 인식의 세계와 보이지 않는 신비한
이데아 세계와의 무한한 간격을 다소 좁혀주는 역할,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대 철학자와 미학자는 말한다.
인간은 이데아와 일치하기를 원하지만,
인간은 언어적인 관념으로 인해 인식으로서는
이데아의 세계를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예술로서만 이데아의 틈새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예술의 장르가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언어 안에 갇혀 있는 인식, 인식한 것을 표현하는 것은
예술이 아니라고 한다.
언어 너머의 무엇을 느낌으로 찾아 현상화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한다.
그리고
인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느낌의 세계,
직관적인 느낌을 활용해야 한다고 한다.
느낌은 인식 너머에 있으므로
모호성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도 한다.
모든 사물은 파동하고 있으며 개체는 변해 가고 있기에---.
요즘
작품을 하면서 나의 템포와 나의 근본 앞에
짙은 안개가 자욱한 것 같다.
기다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기다림 또한 예술이기에---
- 2024. 04. 18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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