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샘가 2023.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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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살피기

              민수기 5장에서는 죽은 사람의 시체를 만진 사람은 진영 밖으로 격리하도록 하지
            만 그 이후의 처리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본문에서 그 이후에 행해
            야 할 규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시체를 만진 자는 부정하리니(11) 먼저 시체를 만진 사람은 이레 동안 부정합니다. 이
            렇게 죽은 사람의 시체를 만지면 부정해지는 이유는 죽음이 부정한 것이기 때문입
            니다. 그 죽음이 부정한 것은 죄의 결과로 인한 것입니다. 죽음은 생명을 잃는 것이
            며, 삶에서 떠나는 것입니다. 죽음을 미화시킬 때, 우리는 죽음의 본질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완전함을 의미하는 칠 일이 채워지면 그 죽음의 부정에서 해결
            하는 방안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정하려니와(12-19) 시체에 접촉해서 부정하게 된 사람은 이레 동안 진영
            밖에 있으면서, 세 번째 날과 일곱 번째 날에 이 정결 잿물의 뿌림으로만 정결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 부정함이 그대로 있으면 결국 여호와의 성막을 더럽힘으로 이스
            라엘에서 끊어질 뿐입니다. 또한 거주 장막에서 사람이 죽을 때에도 그 장막과 안에
            있는 사람과 그곳에 들어가는 사람이 모두 부정하고, 그 안에 뚜껑을 열어 놓고 덮
            지 않은 그릇이 모두 부정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직접적으로 시체와 접촉하지 않
            아도 부정하게 됩니다. 또한 일반적인 임종이 아니라, 살해된 사람이나 혹은 사람의
            뼈 심지어 무덤을 만져도 부정하게 됩니다. 이들이 정결해지는 길은 이 정결의 잿물
            이 뿌려짐을 받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주신 유일한 속죄의 처방이기 때
            문입니다.

              정결하게 할 것이며 하지 아니하면 끊어질 것이라(20-22) 이 단락 말씀은 12절의 내용
            을 좀 더 자세한 설명입니다. 스스로 잿물을 자신에게 뿌리는 것이 아니고, 정결한
            다른 사람이 뿌려줍니다. 또한 정결한 사람은 부정한 사람을 깨끗하게 하는 대신 부
            정해집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이 부정해짐을 감내하는 사람만이 그
            잿물을 뿌릴 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정결하게 하는 물을 뿌린 사람도 자기의 옷을
            빨아야 합니다. 정결하게 하는 물에 몸이 닿아도, 그는 저녁때까지 부정합니다. 이
            죽음의 문제를 해결되게 하는 속죄의 방법은 그 의미 면에서 변함이 없고 예수 십자
            가의 피뿌림(히 9:14; 벧전 1:2)에서 그 정점을 이룹니다.


              적용: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속죄 규례를 통한
            구원이라는 은혜를 묵상하면서 그리스도의 깨끗하게 하는 영원한 속죄를 묵상하시
            기 바랍니다(히 10:12-22).



             방부제로도 사용되는 소금은 쉽게 상하는 누룩이나 과일 꿀과는 달리 불변성을 상징합니다. 고대 근동에
             서 소금은 동맹, 친목, 약속, 충성의 맹세에 사용되었습니다. 소금은 썩지 않게 하는 방부제로서 하나님
             의 신실한 언약을 기억나게 하므로 모든 제물에 소금을 뿌려서 그 의미를 각인시켰을 것입니다. 언약 백
             성이 제사를 드리는 이유는 하나님과의 언약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불변의 언약은 일종의 소금 언약으
             로써 제물에 첨가한 소금은 언약을 상기시키는 언약의 소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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