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향기 없는
꽃도 꽃이지만
꽃은 저마다 향기를 품고
겨울잠에 깬
나무에 꽃이 피면
꽃향기 밀려 나오고
꽃봉오리
활짝 열면
꽃향기 더욱 진해집니다.
바람 불면
바람 타고
꽃향기 멀리 가고
화창하면
따뜻한 기운 따라
향기도 건강해지지만 꽃잎
늙으면
그러다 향기도 주름지고
날 흐리면
향기도 병이 듭니다. 비 온 후
아침 이슬 맺힐 때
꽃향기 더욱 강해져
오래 머물길
원하지만 늙으면
향기도 그저 흘러갑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