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샘가 2024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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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향기 없는
                  꽃도 꽃이지만
                  꽃은 저마다 향기를 품고

                  겨울잠에 깬
                  나무에 꽃이 피면
                  꽃향기 밀려 나오고

                  꽃봉오리
                  활짝 열면
                  꽃향기 더욱 진해집니다.

                  바람 불면
                  바람 타고
                  꽃향기 멀리 가고

                  화창하면
                  따뜻한 기운 따라
                  향기도 건강해지지만                  꽃잎
                                              늙으면
                  그러다                         향기도 주름지고
                  날 흐리면
                  향기도 병이 듭니다.                 비 온 후
                                              아침 이슬 맺힐 때
                                              꽃향기 더욱 강해져

                                              오래 머물길
                                              원하지만 늙으면
                                              향기도 그저 흘러갑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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