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샘가 2025.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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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는 후반부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만이 헛되지 않는 것이라고 더욱 강조
하여 가르칩니다.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1-4) 건조한 기후의 고대 사회에서는 좋은 기름
곧 올리브유가 모든 전통 의식과 가정생활에 있어서 필수품으로, 아주 비싸고 귀합
니다. 그런데 이 좋은 기름보다 더 나은 것은 좋은 이름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이름은 좋은 평판으로서 존경의 대상이 되고 삶에 긍정적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
입니다. 이어서 어느 쪽을 방문해야 더 지혜롭게 되고 유익한가에 대한 교훈입니다.
잔칫집의 웃음은 탐식과 과음에 의한 인체의 불편함, 질투심과 공허를 낳기도 하지
만, 초상집의 슬픔은 따스한 위로와 마음에 유익한 것들만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
자는 더 필요하고 소중한 곳을 향하는 사람입니다.
탐욕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5-12) 꾸지람을 듣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입니
다. 하지만 그것이 약이 되어 우매한 길을 벗어나는 계기가 됩니다(5). 그래서 유익
합니다. 반면에 우매한 자들의 아첨하는 노랫소리는 가시나무가 탈 때에 나는 요란
한 소리처럼 곧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탐욕이나 뇌물은 고기가 낚싯바늘의 먹이
를 무는 것 같은 우매함의 미끼입니다. 자신만이 옳고 최고라는 높은 자만심은 가슴
에 성급한 분노, 저급한 말씨를 습관적으로 표출하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과거의
성공에 사로잡혀있는 함정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참 지혜자는 과거를 그리
워하지 않습니다. 지혜는 하나님의 율례 안에 살았던 경험이 축적된 유산입니다. 개
인의 소유가 아니라 그것을 사모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혜나 돈이 사람을 보호해 준다는 면에서는 같지만 생명을 보존하고 살린다
는 점에서 지혜가 더 유익한 것입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13-14) 하나님께서 구부려 놓으
신 것을 누가 곧게 펼 수 있는지 묻습니다. 이는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이 아
닙니다. 그러므로 개개인은 일이 잘 되고 형통하면 그저 감사하며 기뻐하면 됩니다.
일이 틀어지고 딱한 날이 오면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깊이 숙고하고 받아들이면 됩
니다. 인생은 이 두 가지가 이리저리 겹쳐 오기에 이는 무엇보다 소중한 삶의 지혜
입니다. 따라서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궁극적 선으로 인도하실 것을 믿고 지
혜롭게 사는 것이 지혜입니다.
지금 당장 당신을 어리석게 만드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노트에 적어봅시다.
‘물을 끓이려면 온도를 높여야 한다.’는 ‘참’입니다. ‘생수병을 손으로 잡고 있으면 물의 온도는 올라간
다.’도 ‘참’입니다. 하지만 ‘물을 끓이려면 생수병을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한다.’는 ‘거짓’입니다. ‘튜브는
물에 뜬다.’는 ‘참’입니다. ‘전함은 물에 뜬다.’도 ‘참’입니다. 하지만 ‘튜브로 전함을 만들면 물에 뜬다.’
는 ‘거짓’입니다. 작은 스케일에서는 통하는데 스케일을 키우면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많습니다. 우리가
매일 보고 듣는 작고 단편적인 사실로 세상 법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스케일
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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