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샘가 2025.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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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22년간의 이별 끝에 이루어진 야곱과 요셉의 감동적인 재회를 담고 있습
니다.
유다를 통한 고센으로의 인도(28) 고센 땅은 나일 델타 동부에 위치한 비옥한 목축지
로 이스라엘 백성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야곱이 유다를 먼저 보낸 것은
당시 중동의 외교 관례를 따른 것이었는데, 중요한 만남이나 이주를 앞두고 사전 연
락관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이었습니다. 특별히 주목할 점은 과거에 요셉을
팔았던 유다가 이제는 가족의 화해와 결합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것
입니다. 비록 우리도 실수하고 연약할 때가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운 손길은 우리
의 부족함을 회복시키시고 새로운 사명으로 인도하실 수 있음을 이 사건을 통해 배
우게 됩니다.
부자의 감격스러운 재회(29-30) “목을 어긋맞춰 안고 얼마 동안 울매”라는 표현에서
사용된 히브리어 바카는 단순한 눈물이 아닌 영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의
울음을 의미합니다. 당시 중동 문화에서는 남성이 공개적으로 눈물을 보이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았으며 오히려 진실된 감정의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받아들였
습니다. 이어지는 야곱의 고백 “지금 죽어도 족하도다”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절
절한 그리움과 재회의 기쁨이 절정에 달한 순간의 고백입니다. 동시에 자신의 인생
에서 가장 큰 고통이었던 요셉의 상실이 실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었음을 깨닫는
영적 깨달음도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다림과 시련의 시간을 통해
더 크고 놀라운 계획을 이루어 가십니다.
고센 땅에서의 새로운 시작(31-34) 당시 애굽인들은 자신들의 문명이 농경을 기반으
로 발전했다는 자부심이 강했고 유목민족을 미개한 존재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습니
다. 특히 양과 소를 치는 목자들은 애굽인들이 신성시하는 동물들을 다루는 직업이
었기에 종교적 관점에서도 기피 대상이었습니다. 애굽인들은 황소를 신격화한 아피
스 신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인들의 문화적, 종교적 편견을 오히
려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요셉은 이러한 상황을 지
혜롭게 활용했습니다. 그는 가족들에게 바로 앞에서 자신들이 목자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라고 조언했습니다.
당신은 종종 즉각적인 응답과 해결을 원하지만 하나님께는 당신만의 완벽한 시
간표가 있습니다. 야곱의 22년간의 기다림이 결국 가족 전체의 구원으로 이어졌듯
이 당신의 기다림도 결코 헛되지 않음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믿고 감
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딸만 6명인 어느 행복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엄마가 예쁜 인형 하나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는 6명이고 인형은 하나라서 누구에게도 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고
민 끝에 말했습니다. “오늘 제일 말 잘 듣는 사람에게 이 인형 줄게.” 그 말을 듣자, 여섯 딸이 엄마에게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에이~ 그럼 아빠 거잖아!” 아이들 보기에 아빠가 엄마 말을 제일 잘 듣는 사람
으로 보인 것입니다. 아이들의 눈에 그렇게 비칠 정도면 행복한 가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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