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P. 108
42. 세월호 영혼들이여
아~ 슬프도다. 너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 아~
산천초목도 울고 이 나라가 안전 제일주의로 가는 숭고한 그대들이 있었기에
천지만물도 슬퍼하도다. 초석의 기틀을 놓을 수 있다면. 대한민국이 발전되어 간다.
온 국민이 잊지 않으리라.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너희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요.
남자나 여자 할 것 없이 헛된 희생이 아니리라. 안전하며 원칙이 통하고
온 국민이 애통하고 비통하며 순국이요 대대로 열사로 칭송되리라. 진리와 정의와 진실이 통하는
너희가 살아오기만을 기대했건만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건설되리라.
싸늘한 몸이 웬 말이냐? 기미년 삼일 독립 운동가들의 희생과 죽음이
해방으로 이끄는 애국의 시작이었다.
미안하구나.
안타깝구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 월남전에서의 숭고한 희생,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으랴. 6, 70년대 산업전선에서의 희생,
어른들이 잘못했다. 80년대 중동 건설 현장에서 피땀이 있었기에
기성 정치인들, 관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오늘날 잘 살 수 있는 기반이 된 것 아닌가?
너희를 죽음으로 내몰았으니 2014년 5월 13일 밤
입이 열 개라도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세월호 영혼들이여!
꽃다운 영혼들이여!
안전 불감증이 세상에 만연한데
(명산도 일출을 촬영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며 그대들은 영웅이고
세월호 탑승으로 죽음을 맞이한 학생들의 영혼을
어느 곳부터 수술해야 옳단 말이냐. 그대들은 이 나라의 반석이다. 생각하면서 쓴 글)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