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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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숨 밥 잠 똥



                               숨 쉬고 밥 먹고 잠자고 똥 싸고 한순간도 쉼이 없이 살아있다면 한평생 하는 일이다. 어느 것도 빼놓을 수 없이 모두가 연동으로 이

                             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매 순간 인식하고 살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것에 대하여 감사할 줄 모른다. 병석에 누어보지 않은 사람
                             은 모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큰 병 없이 건강하게 살아온 것에 감사를 드린다.



                               오늘 의료실비 보험에 가입하기 위하여 우리 부부가 건강검진을 받았다. 앞으로는 백세까지 사는 날이 온다는데 사는 날까지 건강하
                             기 위해 자신에게 투자해야 되지 않겠는가? 병은 선천적이거나 유전적인 내력의 원인도 있겠지만 자기 자신의 몸을 잘못 관리하여 얻
                             어지는 원인이 제일 큰 것이다. 술 담배를 많이 하거나 과식하고 음식을 빨리 먹는 습관 때문에 몸에 기능이 떨어진다. 또한 식사를 제
                             때 하지 않아 기력이 쇠약해지기도 하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지 않아 병에 걸리고 몸을 망친다. 제일 큰 원인은 뭐니 뭐니 해도 스트레
                             스다.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 수는 없지만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요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마음을 다스리는 인문학 공부들을 하고 있다. 마음의 근력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긴 시간 훈련
                             을 통하여 키워지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나 자신을 알고 분수

                             를 알아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울 때, 비운 마음에 기쁨이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기쁘고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갈 때 우
                             리 몸에는 엔도르핀과 세라토닉이 생성된다.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를 피해 시골로 내려가 자연을 벗 삼고 흙과 친구 삼아 흙집의 온돌방에서 살고 싶다. 도시나 시골이나 가진 자
                             나 안 가진 자나 숨 쉬고 밥 먹고 잠자고 똥 싸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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