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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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사망 신고식



                       죽어야 한다.                                                             예수가 죽어야만 부활이 있다.
                       죽어야 한다.                                                             그래 죽자.

                       나로 살기 위해 죽어야 한다.
                                                                                           고 김길환 사망
                       내 속의 에고(自我)와 결별하고 죽어야 한다.                                           이천십 년 십이월 칠일 십팔 시 칠 분
                       어둠의 긴 터널이 지나면 광명의 세상을 볼 수 있다.

                                                                                           두려움의 노자 돈 받아 들고 떠나는 에고의 모습을 축하하며
                       내가 지금까지 붙잡고 종으로 살던                                                  박수로 환송하니 새로운 본질의 영이 부활하여 살아나는구나.
                       모든 것과 이별하고 죽어야만 한다.
                                                                                           아~ 아~

                       얼마나 기다리며 기대하던 바람이었던가, 사망 신고의 날을.                                    죽음과 삶이 백지장 하나 차이인 것을----
                       그러나 두려움으로 죽지 못한 나날들이 얼마이었던가.


                       오늘은 죽는 날.                                                                                                       2010년 12월 7일

                       죽는 사람이 무엇이 무서워 망설일까. 무슨 미련이 있어 못 죽을까.                                                                    에고(自我)가 사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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