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샘가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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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이가
               쌓여
               찬 바람 싫지만

               겨울은
               반기지 않아도
               어김없이 와

               겨울옷
               입게 하더니
               올겨울은 찬기를 잃었습니다.

               이제
               겨울도 늙어
               기백을 잃고

               늙은이                          나이 들어
               비위를 맞춰                       찬 바람 싫지만
               눈 한 번 제대로 뿌리지 않고             그래도 추운 겨울이 있어야

               어영부영                         낡은 맨살
               봄도 제치고                       드러내지 않고
               여름에게 바통을 주려나                 봄을 기다리는데
               봅니다.
                                            나이 쌓여도
                                            겨울은 찬 바람 불어야 하고
                                            겨울은 추워야 겨울입니다.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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