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샘가 2023년 11-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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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눈

                  겨울이 되면
                  색은 평균화되지만
                  몸은 더 선명해지는데

                  눈이 내리면
                  늙은 나무에도
                  눈꽃은 피어

                  어머니
                  손등 같은
                  시린 마음 덮어줍니다.

                  겨울이 되어
                  봄으로 살지 못한 가지
                  흐르는 세월만큼 서러웠는데

                  눈이 내리면
                  시든 가지에도                     겨울이 가면
                  눈 열매가 풍성히 맺혀                눈도 내리지 않고
                                              눈꽃도 피지 못하겠지만,
                  햇빛 받아
                  젊은 나무같이                     마지막 겨울일지라도
                  주렁주렁 눈 열매로 반짝입니다.           겨울엔 하얀색으로 깨끗하게
                                              덮어주는 눈이 있어 좋습니다.


                                              겨울은 눈이 있어 좋습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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