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
겨울이 되면
색은 평균화되지만
몸은 더 선명해지는데
눈이 내리면
늙은 나무에도
눈꽃은 피어
어머니
손등 같은
시린 마음 덮어줍니다.
겨울이 되어
봄으로 살지 못한 가지
흐르는 세월만큼 서러웠는데
눈이 내리면
시든 가지에도 겨울이 가면
눈 열매가 풍성히 맺혀 눈도 내리지 않고
눈꽃도 피지 못하겠지만,
햇빛 받아
젊은 나무같이 마지막 겨울일지라도
주렁주렁 눈 열매로 반짝입니다. 겨울엔 하얀색으로 깨끗하게
덮어주는 눈이 있어 좋습니다.
겨울은 눈이 있어 좋습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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