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샘가 2023년 11-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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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많은 것이 큰 축복과 번성이라고 생각한 고대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일부
다처제가 허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본문은 이에 대
한 방안을 말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그 미움을 받는 자의 아들을 장자로 인정하여(15-17) 일부다처제로 인한 폐단
중 하나가 복잡한 상속의 문제였습니다. 이에 본 단락의 규례는 장자의 권리를 보장
해 주게 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똑같을 수 없고, 아내를 사랑하
는 데에도 사람에 따라 차별을 두게 되기 쉽습니다. 문제는 그 사랑의 정도에 따라
자녀에 대한 사랑도 그 질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재산을 상속하게 될 때
에도 더 사랑하는 아내의 자녀에게 더 많은 상속을 하려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방치되면, 상속의 문제가 있을 때마다 가정과 집안에 큰 갈등과 혼란이 있을 것입니
다. 상속의 문제로 형제끼리 원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은 이러한 폐단
을 막기 위하여 장자의 질서를 하나님께서 정해 주십니다. 장자의 권한은 하나님께
서 주신 것임을 알고 바꾸어서도 무시해서도 안된다고 규정해 주십니다. 재산에 대
한 상속을 사사로운 개인적 감정에 두지 말고 말씀대로 장자에게 두 배의 상속을 하
게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가정의 화목을 지키게 하셨던 것입니다.
사람에게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18-21) 본 단락은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보여줍니다. 부모의 말에 순종치
않고, 불순종하기에 징계하여도 순종치 않는 자녀는 악이라고 말하고 그러므로 제
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성읍의 사람들이 돌로 쳐 죽여 이스라엘이 듣고 두려
워하는 본보기로 삼으십니다. 효는 가르침과 훈련의 영역에 있습니다. 자녀들이 부
모를 공경하고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따르게 해야 합니다.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22-23) 사형에 해당되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그 대가를 사형으로 치르게 하고, 죽은 후에도 그 시체는 나무에 달아 본보기로 삼
으라고 하십니다. 죽은 후에도 철저한 모욕을 당하게 하는 것입니다. 한편 사형으로
죄에 대한 대가를 치렀지만 시체 자체가 부정한 것이기에 조속한 장사를 치르게 하
여 하나님께서 기업으로 주신 땅을 더럽히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적용: 당신의 경험적이고 합리적인 생각과 판단으로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와 기
준을 무시하며 무너뜨리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봅시다.
옛날부터 그 집안이 잘 되려면 세 가지 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먼저 글 읽는 소
리, 다음은 절구통을 찧는 소리나 다듬이 방망이 소리, 그리고 웃음소리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의 가정이
라면 한 가지 소리가 더 나야 합니다. 찬송하는 소리입니다. 이 소리가 떠나지 않는 집은 영원 대대로 행
복하고 형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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