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전시가이드 2023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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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초대석






















































                          촬영: 함미애 작가



        고독한 춤꾼



        글 : 장소영 (수필가)





          두 팔을 위 아래로, 엉덩이도 이리 씰룩 저리 씰룩, 두 발로 사방을 요리 찍고   롭진 못했지만 그래도 운동이라고 땀방울이 송글송글 솟아오른다. 한껏 거칠
        조리 찍고. 이만하면 나름 좀 하는 게 아닐까 으쓱해지려던 찰나, 혼돈이 시작     어진 숨소리와 흐트러진 마스크를 의식해 거울을 본 순간, 비친 내 모습에 빵
        됐다. 점점 빨라지는 음악. 난해해져 가는 동작. 턴을 하며 뒤로 돌 땐 멀뚱히    터지고 말았다.
        눈 마주치기, 옆으로 이동할 땐 어정쩡 서서 방해하기, 발동작 따로, 손동작 따      나풀나풀, 갈팡질팡, 제 멋대로 움직이는 무작위한 몸동작. 익히 알던 거리의
        로. 남들은 에어로빅, 나는 봉산탈춤. 정신없이 남 뒤 꽁무니만 따라 헤맨다.     풍선인형과 퍽이나 닮은꼴이다. 인형 입장에선 어딜 내 현란한 춤사위와 비교
          참 오묘한게 하체 먼저 빙글, 상체 따로 빙글, 분리되어 조각난 동작이 조화    를 하려 드냐고 어이없어 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엔 허공에 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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