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전시가이드 2023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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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의 전시포커스
<현영(現影)-BLACK Silhouette>, 금호알베르 설치, 2022
금호알베르, 재영(在英) 설치미술가 ‘한원석’에 주목
품은 기존 원형에 새로움을 더하는 뉴트로 미감을 선도한다”며 “전시에 따라
현영(現影)-BLACK Silhouette 진화하는 금호알베르 공간과 시청각의 직조(織造)가 잘 맞아떨어지는 작품”
이라고 평했다.
글 :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위로와 치유의 노래, 비우고 채우는 마음
나-너-우리의 소리를 더한 합창, 개개인의 소리는 하나의 메아리가 되어 큰
실루엣을 만든다. 검은 종을 둘러싼 버려진 3,088개의 스피커는 15년이라는
3,088개의 스피커로 현현(顯現)한 에밀레종의 노래가 목욕탕을 개조한 복합 켜켜이 쌓인 먼지를 극복하고 6,176번의 납땜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다. 블랙
문화공간 ‘금호알베르(대표 신현성)’에서 '현영(現影)-BLACK Silhouette'이 실루엣 안에는 현명한 검은 색이 녹아내린다. 칠흙 같은 ‘玄(검을 현)’이 빛을
란 제목으로 12월 17일부터 31일까지 선보인다. 높이 3.7m 폭 2.3m의 규모의 얻어 ‘炫(밝은 현)’이 되는 순간, 동음이의(同音異義)를 가진 블랙의 에너지는
성덕대왕신종을 그대로 재현한 미디어 작품으로, 3,088개의 스피커가 6,176 다름과 같음을 머금고 헤어짐의 슬픔조차 희망과 축복의 에너지로 전환한다.
번의 납땜을 통해 재현한 축복과 희망의 노래를 담았다. 전시를 총괄한 신현
성 대표는 “일상을 다름의 시선으로 해석한 다양한 전시 중에서 한원석의 작 무심을 담은 ‘형연(泂然)’의 변주, ‘맑은 소리가 깊고 은은하게 퍼진다’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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