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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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통치 권세에 대해 가져야 할 태도를 가르칩니
            다. 성경은 모든 권세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을 선언하며 성도들은 그 권세에 복종
            해야 한다고 명령합니다.

              권세에 복종하라(1-2) 로마 제국의 통치 아래 있던 로마 교회는 황제 숭배와 세금 문
            제 등으로 인해 국가 권세에 대한 저항 심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교회가
            로마 정부의 권위를 인정하고 순종할 것을 가르칩니다. 우리는 세상 권세를 단지 정
            치나 세속적인 것으로 치부하며 불평만 하지는 않았습니까? 정당한 권위에 대해서
            는 그리스도인다운 존중과 순종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권세에 복종하라는 것은
            맹목적으로 따르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질서를 인정
            하고 신뢰하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그리고 모든 권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위로와 확신을 줍니다. 세상의 권력이 아무리 강해 보여도 궁
            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역자(3-4) 세상의 통치자를 하나님의 사역자라고 부릅니다. 사역자라는
            용어는 교회 내 봉사자에게 사용되던 단어입니다. 통치자들은 자신들이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하나님의 목적을 수행하는 도구가 됩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통치 영역
            으로 하나님은 교회뿐 아니라 국가, 법원, 경찰, 군대를 통해서도 뜻을 이루십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사회에서 법과 질서는 약자를 보호하고 악을 제한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타락한 세상에서도 일반 은총을 통해 질서를 유지
            하시며 인간 사회가 완전한 혼돈으로 빠지지 않도록 보호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양심을 따라 복종하라(5-7) 양심을 따르라는 표현은 그리스도인의 복종이 징벌에 대
            한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식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하는 것을 역설합니
            다. 진정한 신앙은 누가 보든 안 보든, 처벌이 있든 없든, 하나님 앞에서 옳은 일을
            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형식적 종교를 넘어서는 성숙한 신앙의 표지입니다. 예수님
            께서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라고 말씀하시며 시민
            적 의무를 인정하셨습니다(마 22:21). 세금 납부, 법규 준수, 권위 존중은 단순한 의
            무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한 형태입니다. 우리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
            당할 때 복음의 신뢰성을 높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됩니다.

               우리가 법을 지키고, 세금을 성실히 내고, 권위를 존중하며, 공동체에 기여할 때,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당신은 좋은 그리스도인이기
            이전에 좋은 시민입니까?


             한 육상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소감을 말하라는 기자의 요청을 받자, 그는 “하나님께서 발
             을 내딛는 순간마다 나와 함께 달려주셨기 때문에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
             습니다. 이에 기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하나님께서 오늘 당신이 이기도록 도우셨다는 말은 아니지
             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았더라면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할 필요성도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들 때
             문에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달려 주셨다고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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