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말한다.
“엄마 미안”
“딸 뭐가 미안해?”
“나만 아니었다면 아름답게 꽃피워 살았을 인생이었잖아..”
내가
스무 살이 되고
서른 살이 되고
마흔 살을 바라보며
내안에 당신이 떠오른다.
스무 살의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당신의 낭만을
서른 살의 깊어진 눈가를 가진
당신의 두려움을
마흔 살의 단단한 뒷모습에서
당신의 용기를 발견한다.
당신이 흘려보낸 청춘의 조각들이
내안에 스며들어
또 다른 당신을 피워내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 나의 삶은 곧 당신의 두 번째 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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