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샘가 2023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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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5편은 알파벳 형식(acrostic)으로 쓰인 다윗의 애가입니다. 고난을 탄식하
기보다는 자신을 뒤돌아보며 자복하는 다윗의 경건함이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응답을 기다림(1-3)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을 부르며 '나의 영혼이 주를 우러
러보나이다'라는 간절한 고백으로 기도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를 바라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기도합니다(3). 영혼은 생명이라는 뜻이 있
습니다. 환난 속에서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앙망하는 다윗의 간절한 심정을 표
현한 것입니다. 다윗은 그동안 여러 가지 고난 속에서도 주님을 의지하는 자에게 부
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지켜 주실 것을 간구합니
다. 다윗은 자신 '주를 바라는 자'와 자신의 원수를 '무고히 속이는 자'로 대조하며 '
나의 원수로 나를 이기어 승전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소서'라고 가슴에 맺힌 기도를
드립니다. 다윗은 원수와의 갈등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결말을 보기 원하는 것입
니다. 그 원수들은 수치를 당할 것입니다.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4-11) 주의 도와 주의 길은 하나님의 뜻과 섭리의 다른
측면을 묘사한 말들입니다. 때로는 주의 도를 주께서 가시는 길로 번역하기도 하지
만, 오히려 '우리가 가야 할 길', '어떻게 살아야 할지'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 두 단어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명시하신 행동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다윗
은 '주의 진리로 나를 지도하시고 교훈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진리란 추상적인 진
실성보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라 살 수 있는 힘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주님의 진리를 따라 살고 싶지만, 그에게는 뼈 아픈 과거와 실패가 있음을 고백합니
다. '주는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종일 주를 기다리나이다'고 겸허하고 진솔
하게 기도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공로가 아닌 주의 인자하심과 선하심에 호소하였
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악이 크다고 고백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명예 회복을 위해
서가 아니라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죄 용서를 구하고 있습니다.
주의 가르치심에 대한 확신(12-14)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누구냐'는 '주의 산에 오
를 자'(시 24:3)라는 표현과 유사합니다. 주를 경외함에는 공포나 불안의 요소보다
오히려 존경심과 외경심이 깊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는 항상 주님을 높이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길을 따른 결과로 그의 영혼은 평안히 살고, 그의 자손은 복을
받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언약을 보이실 것입니다. 언약을 지키는 자는 단
지 언약의 사항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언약 안에 머물러 사는 사람입니다.
적용: 당신의 갈등은 무엇입니까? 주의 인도하심을 바라지 않고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습니다. 주를 경외하는 자만이 하나님의 인도와 축복을 얻습니다.
어느 청년이 산을 오르다가 길을 잃어 정신없이 산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
니 집 한 채를 발견해 노크를 하니 한 노인이 나와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내려가면 쉽게 길을 찾을 거로 생각하고 무작정 내려오지만, 오히려 산꼭대기로 올라가서 내가 서 있
는 위치가 어디인지 분명히 알고 방향을 잡아야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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