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김용득 초대전 2025. 9. 3- 9. 30 콩세유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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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바다에 물감을 풀어놓았다. 다홍빛, 남빛, 쪽빛의 바다. 따듯하고 신비로운 색채의 끌림. 낙조
속으로 스며들어 새가 되어 바라본다. 사람들의 섬. 시간을 잃어버린 바다. 삶을 품고 있는 바다의
마음을. 통영바다는 이렇게 되고 싶었으리라.
김용득의 그림은 시(詩)적이다. 군더더기와 모호함이 없다. 간결하게 남겨진 구도와 단호하게 버
려진 여백은 핵심적이면서 순수하다. 소음(騷音)이 배제된 그의 캔버스에는 온화하고 매혹적인 작
가 특유의 색채들이 시정(詩情)처럼 입혀져 있다.
그의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그림 속의 새가 되어 그 바다를 향유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물감을 언어로 삼아 통영바다를 노래하는 시인이다. 이제, 통영 그곳에 가면 다채로운 색으로
점점이 물결 이는 ‘김용득의 바다’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숨 갤러리, 허여지 관장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116.8x72.7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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