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이화진 개인전 2024. 12. 4 – 12. 12 아르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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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기억의 꿈 Dream of Love and Memory 100 x 72.7cm, Mixed Media on Canvas
림에 극적인 요소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를 나는 이화진이 구축한 신조형주의라 부르고 싶다.
이화진은 외연적인 형태를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생략과 단순함의 규칙적인 형태로 간결한 풍경의 단편들을 구성하고 있다. 그래
서 우리는 그녀의 화폭에서 독창적으로 만들어 내는 다양한 형태의 질서와 팽팽한 사물들의 관계와 거리, 그 의미를 상상하게 되
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나는 누구보다 이화진 작품의 변화와 호주에서의 삶 이후의 표현형식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보
았다.
“신조형주의는 정확한 질서를 명시해 보이는 것”이라는 몬드리안의 주장처럼, 이화진은 구상적인 형상과 절제된 형태로 회화의
조형성에 새로운 물음과 형식을 명시적으로 보이기에 그녀의 작품은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가치를 지닌다.
푸른 밤하늘 상공에 떠 있는 바닷가의 얼굴을 형상화한 < 바다의 야상곡 >과 < 녹턴 >에서는 하루 중 '밤'의 속성에 영감을 받아
작곡된 쇼팽의 야상곡 같은 우아함을 경험한다.
평온하면서도 표현력이 풍부하고 서정적인 이화진의 작품들은 휘슬러(James Abbott McNeill Whistler)가 자신의 화려하고 아름
다운 스타일의 그림을 "녹턴 페인팅 (Nocturne painting)"이라고 불렀듯이 감성적이며 드뷔시의 야상곡처럼 순결하다.
마지막으로 이 추상적 풍경들은 그녀의 나이 80세처럼, 원로화가의 감성과 시선이 그대로 묻어나면서 흔히 볼 수 없는 진주 같은
조형의 생명력으로 우리를 감탄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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