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이순진 개인전 2024. 8. 1 – 8. 28 라온숨갤러리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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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진의 작품세계


                                                                                   설정하고, 다른 세계와는 다른 특정한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는 비(非)물질적 장소로
            - 유토피아적 은유로서의 신(新)추상표현 -
                                                                                   이순진이라는 작가의 정신적인 등가물(等價物)이며, 자아(自我)가 부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글 : 김 재 권(파리제8대학 조형예술학 박사/미술이론가)


                                                                                   돌이켜 보면 추상표현이라는 양식(style)은 세계 제2차 대전과 때를 같이하여 탄생, 종전과 함께
            작가 이순진은 중세의 연금술사들과도 같은 실험과 모색을 거듭하면서 단계적 체계 위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전 세계로 번져나가 현대미술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이 새로운 형식의 예술은
            작업을 해 왔다. 즉 지난 과거의 작품들은 ‘선(線)과 색채의 통합’이라는 명제를 설정하고 관념과
                                                                                   작가들의 내면으로부터 분출하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개인 신화를 창조하려는 주관성이 강해서
            통찰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들로, 구상적인 요소들과 추상적인 요소들을 가로지르며 재기발랄한
                                                                                   작품을 보는 사람에게 긴장과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다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장기
            시각적 서사와 구조를 보여주었다.
                                                                                   집권해오던 추상표현에도 변화의 물결이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이 같은 추상표현에 새로운

                                                                                   미디어나 기법 같은 불연속성적 마디를 추가하는 것이 바로 신추상표현주의 양식이다. 이순진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구조와 체계라는 보다 논리적인 일관성을 지닌 신추상표현주의 작품들을
                                                                                   작가 역시 유희성적 표현을 첨가함으로써 추상표현과는 구분이나 변별력이 있는 표현을 하고
            보여주게 된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홍색, 청색, 녹색, 황색, 흑색, 백색, 보라, 핑크 계열의
                                                                                   있는데, 이는 규정적 질서에 대한 처방으로서의 창조행위라고 볼 수 있다.
            색채로 선을 병치하거나 중첩시켜 만든 면들을 공간에 배열하여 추상표현적인 작업을 한 다음,

            마지막으로 조금은 엄격한(?) 추상 표현적인 구조에 마치 낙서와도 같은 우연성과 유희성을
                                                                                   ‘문화의 메뉴는 다양해야 한다’라는 서양의 격언이 있다. 그러나 한국화단은 몇몇 예술
            지닌 자유로운 선(線)들로 구조화된 표현을 개입시킴으로써 규정적 추상공간으로부터 파생되는
                                                                                   권력자들의 카르텔에 의해 작동되고 있다. 언제적 모노크롬인데 이직도 이 낡은 양식의 예술이
            긴장감을 누그러뜨린다. 그리고 이 같은 그의 유희적 표현은 공간 전체에 비해 작은 부분이지만
                                                                                   화단을 점령하고 있고, 갤러리에서 잘 팔리는 작품이 미술관에서도 우대받는 넌센스가 유감없이
            전체공간에 필적할만한 대비효과를 유발케 하여 2중 구조를 만드는데, 이는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자행(?)되고 있는 게 현 상황이다. 게다가 작품에 대한 창조적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를 손에 쥔
            분열과 융합으로서의 변증법적 시각언어이며, 이것들이 작품의 구조와 체계를 만든다.
                                                                                   예술철학자, 미술사가, 미술이론가를 보기 어렵고, 독설로 통하는 제대로 된 비평가가 없는데
                                                                                   어떻게 예술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다는 것인가?
            이러한 이순진의 작업은 자연의 기호인 색채와 형태를 ‘지적 변이’로 전환시켜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인데, 이 같은 이미지들은 인간과 자연적 조건들로부터 기호를 축출해서 선별된 예술적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앞으로의 한국 현대미술은 다양한 양식의 예술이 공존하는 풍토가 요구되며,
            조건, 즉 신추상표현주의 예술형태로 다시 육화(肉化)시킨 것으로, 이는 객관적인 법칙과 자연적
                                                                                   이를 통해 예술에 대한 진실이 누설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예술 권력이나 상업적인 성공에
            인과의 연쇄성이 작품을 보는 사람에게 새로운 시각언어로 작용케 하기 위해서이다.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아우라(Aura)를 가지고 작업하는 작가들의 범람 시대가 열려야 하며,
                                                                                   그런 시대를 기다리며 작업하는 작가군(群)에 이순진 작가도 포함된다.
            그리하여 이순진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들은 감각적으로 나타난 추상적인 존재와 연결되어
                                                                                   <<모든 인간의 꿈과 여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시각적 개념을 지시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모든 것을 예외 없이 유토피아라는 그물로 한데 묶어
            놓겠다는 믿음에서 성립된다고 볼 수 있다. 왜냐면 예술은 비유에 의한 상징을 기본 조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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