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샘가 2023. 9-10
P. 113
본문살피기
본문은 이스라엘이 트랜스요르단(Transjordan), 곧 요단 동편을 차지하고 있던 두
왕인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중 헤스본 왕 시혼을 물리치는 장면입니다.
시혼이 모세의 제안을 거절하다(26-30) 모세는 헤스본 왕 시혼에게 평화의 말로 "헤
스본 땅을 지나가게만 해 달라. 양식도 물도 돈을 주고 사겠다"고 제안합니다. 앞서
에돔, 모압 땅을 지나왔듯이 이번에도 그렇게 해 달라는 요청입니다. 이스라엘은 닥
치는 대로 빼앗는 정복군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거룩한 군대입니다. 그
러나 헤스본 왕 시혼은 모세의 요구를 거절합니다. 시혼이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그
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헤스본 땅은 본래 모압의 영토였으나 시혼이 그 땅을 차지
하고 모압의 경계를 아르논까지 밀어내었습니다(민 21:26). 이에 시혼은 영토에 대
한 불안감이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혼의 이런 개인적인 결정 이면에는 하나님의
개입이 있었습니다. 모든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이미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
기로 작정하셨고, 이에 시혼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신 것입니다(30). 시혼은 아모리
사람입니다(민 13:29). 아모리 사람은 바로 가나안의 원주민들이며, 이스라엘 백성
에게 그 땅을 주시기 위해 반드시 몰아내야 할 자들입니다. 시혼의 거절은 이스라엘
에게 가나안 정복의 당위성을 스스로 제공한 셈이며,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그의 마
음을 완고하게 하신 것입니다.
시혼과 그 백성을 진멸하다(31-35) 시혼이 모세의 평화의 제안을 거절하자 하나님께
서 모세에게 그 땅을 차지하고 기업으로 삼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땅을 넘긴
다"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전쟁에 참여하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야하스 전투에
서 이스라엘은 완전히 승리합니다. 이스라엘이 시혼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모든 백
성, 심지어 유아까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죽입니다. 이는 소위 헤렘, 곧 그 땅을 더
럽힌 자들을 제거한다는 의미에서 남김없이 죽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 하나님
께서 가축과 성읍을 이스라엘의 소유로 허락하십니다.
모든 성읍을 점령하다(36-37) 38년 동안 광야를 지나온 이스라엘이 최초로 땅을 차
지하고, 그 땅에 있는 모든 높은 성읍을 소유합니다. 38년 전 출애굽 1세대가 가나
안 성들의 높은 벽들을 보고 겁을 먹고 돌아섰습니다(신 1:28). 그러나 믿음과 순종
으로 나아갔을 때 이스라엘이 점령하지 못한 높은 성읍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적용: 하나님은 시혼이 모세의 평화로운 제안을 거절할 때까지 기다리게 하셨습니
다. 당신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때까지 오래 참고 기다릴 수 있습니까?
소유에 대한 기준을 무엇이라 말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얼마나 소유하면 만족을 할 수 있을까요? 소유
에 대한 기준과 만족은 '다른 사람보다 많이', '지금 보다 더 많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기에서 느끼는
만족감으로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것 중에서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면 몹시 괴로
워합니다. 지키려 하고 쌓으려고 하고 여기에서 얻는 만족은 불가능합니다.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