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샘가 2023.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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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모진 겨울
               날 선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봄이 되면
               마른 가지에
               새순이 나왔는데

               올봄엔
               이유 없이
               새순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훈풍 불면                        아직도
               새순 나오리라 기대하고
                                            꺾인 가지에
                                            초록 기운이 남아 있어
               물을 주고
               또 주고                         물을 주고
               기다렸는데
                                            또 주고
                                            기다렸는데
               늦봄까지
               순이 보이지 않아                    초여름이
               가지를 꺾어 보았습니다.
                                            되어도
                                            새순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생명 떠난 나무는 기다려도 새순이 나오지
                                            않습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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