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모진 겨울
날 선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봄이 되면
마른 가지에
새순이 나왔는데
올봄엔
이유 없이
새순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훈풍 불면 아직도
새순 나오리라 기대하고
꺾인 가지에
초록 기운이 남아 있어
물을 주고
또 주고 물을 주고
기다렸는데
또 주고
기다렸는데
늦봄까지
순이 보이지 않아 초여름이
가지를 꺾어 보았습니다.
되어도
새순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생명 떠난 나무는 기다려도 새순이 나오지
않습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