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샘가 2024.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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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단락은 에스더를 친딸처럼 양육하던 모르드개가 왕궁 문지기로 임무를 수행하
던 중에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던 음모를 알고 에스더를 통해 왕에게 보고한 사
건입니다. 이 사건은 모르드개가 유대 백성들을 구원하는데 결정적 배경이 됩니다.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19-20) 에스더가 왕후에 앉게 된 후 “처녀들을 다시 모
을 때”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들이 있습니다. 왕이 에스더를 총애하였던 점을 미루
어 왕후 간택 이전의 사건을 중복 보도하고 있다는 견해가 타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모르드개는 대궐 문에 앉았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한 문지기가 아닙니다. 대궐
문은 출입뿐만 아니라 백성과 만나며 성사를 돌보는 곳이었습니다(삼하 19:8; 왕상
22:10). 또한 앉았다는 말은 집무를 보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모르드개는 상당한
지위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왕후가 된 에스더는 모르드개에게 양육을 받을 때
와 다름없이 모르드개의 명령을 따랐습니다. 무엇보다 모르드개가 명령한 대로 종
족과 민족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에스더의 순종이 유대 민족을 구하게 됩니다. 나의
작은 순종이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이루고 있음을 기억합시다.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21-23)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을 잘 감
당하고 있을 때에 사건이 일어납니다.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왕에게
원한을 품고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것입니다. 왕을 지
키고 돌보아야 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망각하고 오히려 왕을 죽이려 하고 있습
니다. 이를 모르드개가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알렸습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이
름으로 왕에게 알렸습니다. 사실임을 확인하고 왕은 음모자 두 사람을 나무에 달았
고 그 일은 궁중 일기에 기록되었습니다. 왕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었으나 어떤 상이
나 관직이 베풀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나중에 유대인들을 몰살시키
려는 하만의 흉계를 깨뜨리고, 모르드개는 왕과 유대 백성들에게 존귀함을 얻게 되
는 계기로 작용됩니다(에 6:1-14). 오늘 내가 누군가를 위한 선이 오늘 내게 선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말씀에 순종하는 모든 삶의 내용이 하나
님 나라의 궁중 일기에 기록될 줄 믿습니다.
적용: 하나님 나라 궁중 일기에 기록된 내용이 오늘 당신 삶을 만들고 있는 것들이
있는지 나눠봅시다.
나라의 정책은 국민 모두를 위해 제정되고 실행되는 것 같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발생합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역설적이게도 불법적인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악함 속에 살아가나 그 악함을 따르지 않고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자신의 처
지에서 작은 몸부림과 선함을 지키며 살아갈 때 하나님의 우리의 몸부림에 집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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