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샘가 2024.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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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의 총리대신이었던 하만은 백성이 왕에게 절 하듯이 자신에게도 절을 해야 할
정도의 권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 모르드개만 유일하게 하만에게
절하지 않았습니다.
하만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1-4) 하만은 사무엘 선지자에 의해 죽임을 당한 아말
렉 왕 아각의 후손입니다(삼상 15:33).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의 신임을 얻어 바사의
최고 관직에 오르게 된 자입니다. 그리고 아말렉은 에서의 후손으로, 이스라엘과는
영원한 원수 관계였습니다(창 36:12; 출 17:14-16). 당시 바사제국의 사람들이 왕
에게 경배하는 것은 신적인 경외의 표시였으나, 유대인들에게는 단순한 예의에 불
과했습니다(삼하 14:4; 왕상 1:16).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만은 유대인들까지 신적인
경외를 요구했습니다. 여호와 유일신앙으로 무장된 모르드개는 그것을 거절하였습
니다. 하만의 신하들이 끊임없이 모르드개에게 회유하여 굴복시키려했지만, 하나님
을 섬기는 유대인으로서 하만에게는 경외할 수 없다는 의견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만을 섬긴다는 모르드개의 변함없는 믿음을 보게 됩니다.
하만의 분노(5-6) 하만은 왕의 명령임에도 불구하고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무릎을
꿇지도 않고 절하지도 않는 것을 보고도 참았지만, 그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는 분노합니다. 이로 인하여 평상시에도 유대인에게 적대적 감정을 갖고 있던 하만
은, 이를 계기로 유대인들을 학살할 계획을 세웁니다. 비록 하만이 바사 제국의 총
리로 높은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을 함부로 죽일 수 있는 것은 아
닙니다. 그래서 왕의 권위를 도용하여 모르드개와 유대인을 학살하려는 것은 그의
교만과 잔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하만이 하나님의 선민
인 유대인 학살 계획을 세운 것은 하나님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입니다(왕상 16:9-
11). 그에 합당한 하나님의 심판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에 7:9-10).
적용: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무릎을 꿇지도 절하지도 않은 것은 하나님만을 섬기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세속적인 권세, 명예, 물질 등이 하나님의 사람들
을 무릎 꿇게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합니까?
옛날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 이완용이라는 사람은 당대에서 드물게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20세
에 문과에 급제하여 일찍 벼슬길에 올라 주미공사와 주일공사를 지내고 외무대신을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가 한일 합병을 추진하고 도장을 찍는 손간, 그는 역사에서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로 낙인찍히고 말았
습니다. 그는 불행한 성공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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