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마른 땅으로
목마른 봄에
비 내리지 않는다고
나무는
머리 깎고
시위하지 않으며
신발 벗고
하늘 가까운
정상에 오르지 않습니다.
일 년 한 번
만개한 날에
폭우 쏟아져도
열매 맺는
나무는
여름날
비를 피해
원치 않는 비가 내려도
도망가지 않고
열매 익는 가을날
제 자리에 서서
강풍 몰고 비가 와도
새순 내길
나무는 비를 피하지 않으며
포기하지 않습니다.
비가
필요 없는 날까지
비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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