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샘가 2024.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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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마른 땅으로
               목마른 봄에
               비 내리지 않는다고

               나무는
               머리 깎고
               시위하지 않으며

               신발 벗고
               하늘 가까운
               정상에 오르지 않습니다.

               일 년 한 번
               만개한 날에
               폭우 쏟아져도
                                           열매 맺는
               나무는
                                           여름날
               비를 피해
                                           원치 않는 비가 내려도
               도망가지 않고
                                           열매 익는 가을날
               제 자리에 서서
                                           강풍 몰고 비가 와도
               새순 내길
                                           나무는 비를 피하지 않으며
               포기하지 않습니다.
                                           비가
                                           필요 없는 날까지
                                           비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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