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샘가 2024.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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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한 여인의 헌신과 그와 반대되는 한 제자의 배반을 볼 수가 있습니다.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6-13) 율법에 의하면 나병이 걸린 사람은 다른 사람
과 함께 거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여기의 나병환자 시몬은 나병에 걸렸었으나 예
수님께 치료를 받은 사람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끔찍한 나병에서 치료를 받았기에
잔치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요한복음에서는 마르다와 마리아 그리고 나사로의
집에서 일어난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승에 의하면 시몬은 세 남
매의 아버지이거나 혹은 마르다의 남편으로 알려지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예수
님은 시몬의 집에 계시었고 그곳에서 잔치가 열렸습니다. 그때에 한 여인이 매우 귀
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예수님께 나아갑니다. 마가에서는 이 향유의 값어치가 노
동자의 연봉에 맞먹는 삼백 데나리온 이상이라 말합니다. 한편 이 향유는 나드향으
로 이는 인도산 식물인 나드의 뿌리 부위에서 얻어지는 것으로 매우 귀하고 값비싸
서 주로 왕과 같은 고귀한 사람들에게 바쳐지는 것으로 알려진 것입니다. 이 귀한
향유를 한 여인이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머리에 붓습니다. 유대의 전통적인 관습에
는 식사 도중에 그 잔치에서 가장 귀한 손님에게 향유를 부어 그를 영화롭게 하였습
니다. 그래서 다윗은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 23:5)
라고 노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룟 유다를 비롯한 일부 제자들은 이 여인의 행동
을 비난합니다. 예수님을 영화롭게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허비하느냐”라
는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이 여인은 자신의 장례를 위함이라며 칭찬합니다. 유대
의 장례식에서는 기름을 붓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소천하신
후 안식일이 지난 아침에 세 여인이 무덤에 계신 예수님께 기름을 바르기 위하여 찾
아갔으나 예수님의 무덤은 이미 비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여인이 부은 향유는 예
수님의 죽음 전후에 유일한 기름 부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복음에서 이 여인
을 기록하였고, 이 여인의 헌신을 기억하게 된 것입니다.
가룟 유다의 배반(14-16) 유대의 지도자들은 유월절 명절이 끝난 이후에 예수님을
죽이기로 계획을 하였지만, 가룟 유다의 배반으로 하나님의 계획된 시간인 유월절
에 예수님을 죽이게 됩니다. 예수님의 목숨 값으로 받은 은 삼십은 노예 한 명의 가
격입니다(출 21:32).
적용: 한 여인의 헌신을 바라보면서 당신이 주님께 드릴 것이 무엇인지 묵상해 보
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일단 손에 넣은 것은 ‘내 것’으로 소유하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소유한 것에 강하게 집착합니다.
그리고 그 집착으로 인해 손에 넣은 것과 자기 자신은 별개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것들과 자신을 일체
화시켜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들을 잃어버렸을 때 자신의 일부가 떨어져나간 듯한 상실감을 맛
보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 해야 합니다. 나의 욕심과 이루고 싶은 꿈, 물질과 권
세를 위해 예수님을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과 연합하고 동행하는 삶을 위해 노력하며 거룩한 그
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승리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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