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샘가 2024.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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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고난

                               누구나
                               계속 비 내리면
                               그치길 원하기만


                               항상
                               맑으면
                               나무는 기절하고

                               곡식은
                               열매를 잃고
                               꽃은 색을 잃어버립니다.


                               원하지 않아도
                               비가 내리고
                               태풍도 불어야

                               물은
                               흐르고
                               물고기도 숨쉬며


                               생물은
                               겸손해지고
                               강한 잡초도 무릎을 꿇습니다.

                               누구나
                               계속 비 내리면
                               그치길 원하기만


                               항상
                               맑으면
                               세상은 사막이 됩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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