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밤은
밤으로 이어지지 않고
아침으로 흐르며
겨울은
겨울로 끝나지 않고
봄으로 태어나며
물은
땅에만 머물지 않고
하늘로 오르고
어둠은
어둠으로 물러가지 않고
빛으로 물러갑니다.
씨앗은
씨앗으로 머물지 않고
새싹으로 움을 트며 계란은
씨가 없으면
애벌레는 썩지만
애벌레로 땅만 기지 않고
때가 되면 나비로 하늘로 생명이 있으면
날라갑니다. 어미가 품어
병아리로 부화합니다.
부활은
죽음의 백신이 되어
죽음을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로 만듭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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