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최인수 개인전 2024. 12. 4 – 12. 9 인사아트센터 부산갤러리
P. 7
〈가을-만추〉, 80.3×116.8㎝, 장지, 먹, 분채, 혼합채색, 2021
나의 작품 소재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은 자연형상이며 주로 밤풍경을 즐겨 그린다. 어둠은 모든 경물을 숨기고 자연의
내적인 힘을 뿜어내며 생명들을 잠재운다. 나에게 밤의 정감은 잊고 있었던 쉬어감과 기다림을 묻어나게 해주며 담아둔
이야기를 되뇌여 정화된 아침을 맞게 해준다. 가장 밝게 빛나는 순간은 주위의 모든 것이 가장 어두울 때이듯 낮의 잔상을
머금은 밤의 기운은 조형적 영감과 작업 모티브를 찾게 해준다.
묵묵하게 초연한 나무처럼, 그림으로 채워갔던 세월을 펼쳐 보이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아득하다.
머물지 않는 자연,
유한한 인생의 여정
나의 작업은
자연형상을 아우르며
삶의 회한(悔恨)을 녹여낸다.
- 작가노트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