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전시가이드 2022년 11월 표지작가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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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                                             어릴때부터 헌책을 뜯어 종이배, 종이비행기, 종이꽃 등을 접다보니 딱지도 자
           5-6년전 종이접기 수업시간에 아이들과 딱지 액자를 만들었다. 너무 예쁘고      연스럽게 접게 되었다. 다른거는 대부분 혼자만의 놀이였는데 딱지는 딱지치
           독특해서 만약에 딱지로 작품을 한다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고민고민 하며        기를 하며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었던 놀이로 딱지치기를 하며 놀던 어느날
           가끔씩 딱지 작품이라든지 책들을 찾아 보았지만 작품도 책도 거의 없었다.       빨강, 파랑 노랑 색종이로 만든 딱지들을 보게 되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흘려버리다가 또 다시 딱지가 눈에 들어      한 눈에 반해 날마다 예쁜 딱지들과 놀다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
           와 2년 전부터 시간 날 때마다 딱지 접기를 시작 했다. 그리고 1년 전 부터는   움에 아무도 모르는 보석함에 숨겨둔 채 잠이들곤 했다.
           손가락이 마비가 될 정도로 딱지를 접다가 치료하고 또 접기를 반복하다 보니      그 후 어른이 되어 명절 때 한 번씩 딱지치기를 하다 잊어버렸었는데 아이들
           집안에는 온통 딱지 뿐 이었다.                              과 종이접기 노리을 하면서 놀던 어느날 빨강,파랑, 노랑 딱지가 또 다시 나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딱지들을 바라보며....                      게로 와서 보물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보석함이 아닌 내 곁에서 빨강, 파
                                                          랑, 노랑 무지개 빛깔로 빛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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