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샘가 2023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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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꼬끼오' 어디로선가 닭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거의 반사
          적으로 베드로의 시선은 주님을 향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앞서 먼 발치에 서 계시던
          주님께서 고개를 돌려 베드로를 바라보았고 동시에 베드로는 "네가 오늘 닭 울기 전
          에 3번 나를 부인하리라"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급히 밖으로 뛰어나가 심히 통곡하였
          습니다. 그렇다면 그 때 베드로가 흘린 눈물은 회개의 눈물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후
          회의 눈물일까요? 저는 베드로의 흘린 눈물이 회개의 눈물이었음을 확신합니다. 사
          실 엄밀한 의미에서 베드로의 회개는 자신 안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 주님께서 이미
          허락하신 것이었습니다. 앞서 만찬자리에서 하신 주님의 말씀이 기억나십니까? "시
          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
          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
          게 하라"(눅 22:31, 32) 여기 "너는 돌이킨 후에"라는 말씀 속에서 베드로의 회개는 이
          미 예견된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베드로에 대한 시험을 허락하신 예수(31, 32)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 22:31, 32)


            여기서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청구하였다" 말씀은 [사탄이 너를 내게
          요구해 왔다]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밀 까부르듯 하려고] 즉 베드로를 흔들어 [믿
          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지 시험하도록] 허락해달라는 사단의 청구가 있었다는 말
          이고 주님은 이를 허락하셨다는 말인 것입니다. 마치 사단이 하나님께 욥을 시험하도
          록 허락해 달라고 요구한 것에 비견되는 말씀입니다. 이로써 시험은 하나님의 허락하
          에 오는 것임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러므로 시험이 오는 동안 우리는 그것을 묵묵히
          견뎌내야만 합니다. 주님께서는 유다도 시험을 이기도록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럼에
          도 그는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성공했습니다. 그렇다면 베드로가 성공한 이
          유는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주신 말씀을 잊지 않았기 때문입
          니다. 유다는 주님께서 여러 차례 주신 경고를 무시했는데 베드로와 달리 유다가 돌
          이킬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저나 여러분도 사단이 시험을 청구하면 때때로 그 청구를 허락하십니
          다. 우리들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그 시험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우리 각자의 몫
          입니다. 시험에 지고이기는 것은 예정에 속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믿음에 달려 있습
          니다. 말씀을 붙잡고 일어서는 믿음에 의해 결정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항상
          말씀을 붙잡고 사단의 모든 시험을 이기고 승리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베드로는 시험의 순간에 주님의 눈빛을 주목했습니다. 자신을 바라보시는 주님의
          눈 빛! 그 눈 빛은 어떤 눈빛이었을까요? 그것은 분명 동정과 긍휼의 눈빛, 용서와 이
          해와 변함없는 사랑의 눈빛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베드로야, 내가 뭐라했니? 네가
          닭 울기 전에 3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미리 말하지 않았니? 나는 널 다 이해한다." 주
          님의 시선을 바라보는 순간 주님께서 하신 말씀들이 섬광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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