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샘가 2023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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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레위기의 다섯 가지 제사 즉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제
물들의 일부를 제사장의 몫으로 주시고 거룩한 장소에서 먹게 하셨습니다.
제사를 점검하는 모세(12-15) 이스라엘의 제사는 제물 가운데 먹을 수 있는 부분
을 제사장들이 먹는 것으로 끝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소제의 남은 것은 거룩한 곳
에서 먹어야 했습니다(12). 번제를 제외한 불로 태워 드리는 제사의 제물은 제물의
가슴살과 오른쪽 뒷다리를(7:33) 제사장이 먹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사장
가족의 영원한 소득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것임을 다
시 밝히고(15), 나답과 아비후처럼 다시는 실수하지 않도록 제사 전반을 살피고 점
검하고 있습니다.(참고 요 12:50; 딤전 6:14; 벧후 2:21)
속죄제의 제물을 불태운 제사장(16-18) 속죄제물의 처리는 달랐습니다. 6장 25절
을 보면, 속죄제물은 여호와 앞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잡아야 하고, 죄를 위하여 제
사 드리는 제사장이 그것을 먹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피를 가지고 회막에 들어가
성소에서 속죄하게 한 속죄제물은 먹지 못하도록 규정하였습니다(6:30). 아론은 9
장에서 두 번의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자신을 위하여서는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
왔고, 백성을 위한 속죄제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백성을 위한 속죄제물
의 제물은 제사장이 먹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론의 아들들은 이를 불살라 버렸습
니다.(참고 사 53:11; 벧전 2:24)
아론의 신학적 숙고(19-20) 모세가 아론에게 속죄제의 고기를 먹지 않고 불살라
버린 잘못을 지적하자, 아론은 아들들이 잘못했기 때문에 그런 특권을 포기했다고
말합니다. 19절의 새 번역 성경입니다. "이 말을 듣고, 아론이 모세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오늘 내 아들들이 속죄를 받으려고 주님 앞에 속죄제물과 번제물을 바쳤
습니다. 그런데 이런 참혹한 일이 오늘 나에게 닥쳤습니다. 그러니 내가 무슨 염치
로 오늘 그들이 바친 속죄제물을 먹는단 말이오? 내가 그들이 제물로 바친 고기를
먹으면 주님께서 정말 좋게 보아 주시리라고 생각합니까?'" 아론은 단순히 율법을
글자로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슬픔과 고난
이 그를 신학자로 만들었습니다.(참고 요 4:24; 마 12:7)
적용: 아론은 자녀의 잘못에 대해, 가장으로 대제사장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꼈습
니다. 당신에게도 아론과 같은 진실한 회개가 필요하지 않은지 돌아봅시다. 온유하
고 겸손한 곳에서 덕이 쌓이고, 자아를 역설하는 곳에 죄악이 쌓입니다.
주님은 성육신과 십자가와 부활을 모두 거치면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잇고, 영원과 시간 사이를
잇는 유일무이한 '중재자'(mediator)가 되셨습니다. 하나님이자 인간이신 그리스도께서 인간이
하나님과 연합되게 하는 데 아무 제한이 없으시다면, 하물며 흩어진 사랑을 다시 모아 서로 하나
되게 하는데 무슨 걸림이 있으실지요. 예수는 어떤 종류의 사이라도 중재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도는 신과 인간 사이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를 좋게 하여 서로 얼굴을 마주하게 만드는 '인터페이
스'(interface) 역할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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