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샘가 2023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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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단락에서 정결하고 부정한 짐승과 물고기에 관한 규례에 이어 본문은 부정한
            새들과 곤충들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새 중에 너희가 가증히 여길 것(13-19) 새의 규정은 짐승의 규례와는 달리 명확한
            기준 없이 먹지 못할 가증한 새들 20여 종류만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 단락
            에서 가증한 새로 규정된 새들은 대개 공격적이고 사체나 부패한 것을 먹으며 사는
            맹금류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독수리, 솔개, 물수리, 말똥가리, 까마귀
            가 그러합니다. 다른 부정한 새들도 정상적인 환경과 처소에 살지 않거나 다른 동
            물들의 영역을 침범하고 더럽고 불결하며, 홀로 외로이 떨어져서 슬피 울거나 돌아
            다니는 습성을 지녔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먹는 음식을 통해서도 이
            러한 공격적인 성향이나 더럽고 고독한 습성을 갖지 않기를 교훈하는 것으로 보입
            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도 부정한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해치는 포악함
            을 버려야 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한 하나님의 영과 더불어 살기
            때문입니다(롬 15:16; 살후 2:13).

              기어 다니는 곤충 중에 혐오할 것(20-23) 곤충 중에서 부정하여 혐오해야 할 것들
            은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먹을 수 있는 정결한 곤충
            은 네 발로 기는 곤충 중에 뛰는 다리가 있는 것이라야 합니다. 이는 날개를 가지고
            있으면서 기어다니지 않고 날아다니는 모든 곤충 중에 특별히 뛰어다닐 수 있는 곤
            충만을 가리킵니다. 여기에 속한 곤충들은 메뚜기 종류와 베짱이 종류, 귀뚜라미 종
            류와 팥중이(여치) 종류였습니다. 이러한 곤충들이 정결하여 먹을 수 있는 것으로
            구분된 이유에 대해서는 본문이 언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땅에서
            뛰어올라 하늘을 날 수 있는 곤충만을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신 것은 하나님의 백
            성은 그 소망을 하늘에 두고 살아야만 함을 가르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적용: 하나님은 먹는 것을 통해서도 거룩하고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살도록 가르치
            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먹은 음식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서로 나누어
            봅시다. 부정한 새와 곤충에 대한 규례는 우리의 삶에서 더럽게 여겨야 할 가증한
            것, 미워하고 혐오할 것을 확실히 헤아리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구조주의에서 '질서'라는 개념은 세계와 자연은 상, 중, 하의 구조주의적 개념을 따라 대립적 영역
             으로 나누어 있다는 겁니다. 바로 공중(하늘), 지상(땅), 수중(물)입니다. 이 때 영역별로 거기에 맞
             는 생물들이 배치됩니다. 그것이 창조주가 세계 창조와 더불어 마련한 자연의 질서입니다. 그러나
             질서를 벗어난 상태, 자신의 자리를 이탈한 변칙적 상태, 그리고 흠이 있는 불완전한 무질서 상태
             가 부정하다는 것이며 반대로 정결한 것은 원래의 자리에 있는 상태, 정상적인 것, 그리고 흠이 없
             는 완전한 상태를 말합니다.(Mary Doug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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