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샘가 2023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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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복이나 가죽에 생긴 악성피부병균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의복
을 불사르거나 빠는 행위가 동반됩니다.
의복에나 가죽에나(47-52) 악성피부병이 발병하는 통로는 정말 다양합니다. 본
문은 의복이나 가죽으로 만든 것에서도 악성피부병이 전염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
습니다. 환경적인 부분을 되돌아 봐야 합니다. 광야는 옷을 빨거나 세탁을 할 수 있
는 곳이 아닙니다. 계속된 이동과 모래 먼지로 항상 손과 발뿐만 아니라 의복도 쉽
게 더러워질 수 있습니다. 그런 상태로 지내다 보면 옷이 외부로부터 유해 요소를
차단해 주는 기능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유해 환경에 노출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
다. 제사장은 옷에나 가죽에나 색점이 퍼졌으면 그것을 이레 동안 관찰한 후 악성
피부병으로 판정되면 불살라야 했습니다. 의복이나 가죽은 귀한 겁니다. 그럼에도
버릴 수 있어야 했습니다. 신앙생활은 단순히 영적인 부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
니다. 그래서 신앙적으로 거룩한 사람은 일상의 삶도 정결하고 깨끗해야 합니다.
불사르거나 빨거나(53-59) 제사장은 의복에나 가죽에 색점의 악성피부병이 발병
했다고 판단되면 의복과 가죽을 불살라야 합니다. 하지만 이레 동안 살펴 본 후 색
점이 퍼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의복이나 가죽을 빨아야 합니다. 옷이나 가죽을 빤
후 색점이 엷어졌으면 색점이 있는 부분을 찢어 버려야 합니다. 비싼 것이라 할지
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제사장이 이레가 지난 후 다시 살펴봤을 때 색점이 여전히
보이면 불살라야 합니다. 만약 색점이 벗겨졌으면 그것을 다시 빨아야 합니다. 그런
후 정하다고 선언해야 합니다. 이처럼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
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둘러보면 의복이나 가죽제품처럼 유해한
환경들이 많습니다. 이 시대는 인터넷이나 드라마 또는 영화들이 성도들을 전염시
킵니다. 영상 속에서 보고 듣게 되는 것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말과 행동
을 지배합니다. 과감히 끊어버릴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경건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앙생활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삶이 공동체 전체
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참고 살전 5:22)
적용: 비싼 것이라 할지라도 악성피부병에 노출되면 태워 버려야 합니다. 이처럼
현실적으로는 손해지만 영적인 거룩함을 위해 반드시 끊어야 하는 죄가 있나요?
어느 마을에 몇 백 년은 되었을 거목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나무는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수십
차례 산불의 위험도 있었고, 벼락을 맞는 고초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나무는 그 많은 위험 속에서
도 시간을 꿋꿋이 견디어 냈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그 굳건한 나무가 앞으로도 더 오랜 시
간 동안 당당히 서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말라죽었습니다. 당황한 사
람들이 알아낸 원인은 작은 딱정벌레였습니다. 나무 속 줄기를 갉아먹는 딱정벌레들 때문에 결국
나무 속살에 상처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거목에 비한다면 흔적조차 보이지 않던 작은 상처들이
조금씩 모이면서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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