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샘가 2024.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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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얼굴


            가을은
            색으로 말을 합니다.


            푸르름 잠들고
            황갈색으로
            늙은 계절을 알리며


            붉은색으로
            나무를 살리기 위한
            어머니의 마음을 걸어놓습니다.


            차디찬 찬 바람에
            목이 조이면
            잿빛으로 겨울 알리고
                                                   가을이 늙으면
            소리 없이                                  갈색으로
            주황색으로                                  가을의 임종을 알려주며
            아버지의 마음 걸어놓습니다.
                                                   머물 때만 보여주는
            가을은                                    신비한 변화의 색으로
            색으로 말을 합니다.                            봄의 교향곡을 걸어놓습니다.


                                                   가을은 색으로 말을 합니다.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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