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전시가이드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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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도, 지본담채, 33.3×24.7cm, 김병희 소장
겸재 정선의 쪽배 그리고 원경의 크고 작은 산들이 s자로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다시 근경에는 바위와 서로 다른 몇 그루의 나무가 자리 잡고 있는데, 복잡한
〈山水圖〉 듯 보이면서도 그의 뛰어난 필력에 의해 군더더기 없이 모두 자기 역할을 하
면서 빛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정성이 많이 들어간 중앙 좌측에 쪽배가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안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수면을 응시하고 있는 인물
글 : 김용권(겸재정선미술관 관장)
의 시선에 의해 서정적 고요함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원경에는 자신감
넘치는 필선과 미점米點으로 처리된 크고 작은 산들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겸재 정선의 〈산수도(지본담채. 33.3×24.7cm. 김병희 강서문화원 원장 소장) 상단 중앙 약간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는 謙‘齋겸재’의 글씨와 ‘백문방인’이 화
〉이다. 위의 〈산수도〉는 실경산수화實景山水畵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겸재 정 면구성상에 안전감을 더해 주고 있다.
선의 마음에 들어온 실경實景을 독창적인 공간구성과 필력으로 그려냈기에
특별히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라 불리어지며 동시에 우리에게는 이상적인 선 이상과 같이 김병희 강서문화원 원장이 소장하고 있는 겸재 정선의 〈산수도〉
경산수화仙境山水畵로 비춰지기도 한다. 는, 그의 뛰어난 공간구성과 필력에 의해 실경을 그렸음에도 이상적인 산수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의 힘찬 필선과 크고 작은 미점으로 과감하게, 또는
그만큼 겸재 정선의 〈산수도〉는 실경의 아름다운 특징을 회화적 멋, 이상적인 아기자기하게 처리한 나무들, 정성들여 묘사한 쪽배와 그 안의 어부, 간결한
아름다움으로 잘 승화시켜 놓았다. 위의〈산수도〉에서 우선적으로 시선을 사 필치와 미점으로 처리한 원경의 산 등에서, 겸재 정선의 원숙한 절정기의 필
로잡는 것은, 수면이 근경에서부터 원경까지 넓고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는 것 치가 느껴지며, 이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인생관, 자연관에 좌표가 되는 격
과, 근경 우측 둔덕 바위틈에 자리한 서로 다른 몇 그루 나무와 강 중앙 좌측의 조 있는 작품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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