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전시가이드 2024년 10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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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전설 1996으로부터, 147x205.5cm, 한지에 혼합재료, 1996~2024
2024. 10. 8 – 10. 26 갤러리 PAL (T.010-2217-3210, 논현로 164길 21)
Time, Poem•時, 詩
1996년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의 한지 작품들을 줌치 기법의 백색 한지에
함미애 초대전 재조합 해 30여년의 간극을 한 화면에 결합하고 있다.
당시 완성이라 서명했던 작품들과 콜라쥬를 할 때 잘려나갔던 조각들이다. 뒤
글 : 함미애 작가노트 집히거나 떨어뜨리고 찢겨져도 괜찮다. 매듭 짓지 않은 바느질 선도 그대로
늘어뜨린 채 부분을 이어주고 간섭하며 여전히 미완성의 과정중일 것임을 예
고한다. 완성이라 봉합되었던 거친 과거를 소환해 시간이 훼손한 상처를 복
구한다. 오랜 시간 삭아내리고 부서져 발효된 자기부정의 시간에 비로소 온
몸에 깃들여 온 멜랑콜리를 벗는다. 완성은 욕망의 달성이 아닌 스스로 올려
다 볼 수 없는 왕관을 벗어 내려놓는 그 때가 완성이다.
'과거'의 완성작은 '오늘' 해체 되고 다시 구축되기를 반복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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