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전시가이드 2024년 10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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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Vivacissimo 95x91cm Mixed media 2024
것이기도 하다. 작가가 오랫동안 인물 크로키로 내공을 키워온 것 자체가 비 정해진 조합의 코드도 없으며, 또한 가필을 통해 색조를 조절할 수도 있다. 간
장센의 연출가적 입장이기도 하다. 어디 그뿐인가. 스크립터, 조연출, 조명 감 혹 영상 이미지 프로젝션의 조도나 대비가 강해 대상 자체의 형태가 시야에서
독, 안무가, 분장사, 의상 코디네이터 등 1인 다역을 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사라지거나 왜곡되는 시각 현상과도 유사하다.
화면은 어둡거나 미완 혹은 진행 중인 상태로 남아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무 작업의 결과는 배우의 내면까지도 들여다보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대의 배우가 등장하며 조명이 밝아지거나 어두워지는 페이드인 또는 페이드 비쳐지기도 한다. 화면 속 인물들 대부분이 사이키델릭한 조명과는 대조적으
아웃의 은유의 서사 같은 것이 암시되는 것으로 보인다. 불명료하고 추상적 로 무표정하거나 우수에 찬 얼굴들이다. 밝거나 생기가 넘치는 모습은 아니
인 구성이나 필치들 혹은 단순 그러데이션이 여백을 차지하고 있다. 여운을 다. 완벽한 메소드 연기 후, 혹은 관객이 다 떠나간 후 찾아오는 공허함과 고
강조한 여백으로서만이 아닌, 무언가 이야기하려 하지만 애써 침묵하는 것 같 독감, 현실과 작품 세계를 오가면서 혼돈과 착각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어디
은 인상의 여백들이다. 물론 문맥이나 의미 때문일 수도 있지만, 성향 때문일 그뿐이겠는가. 뿌듯함과 교차되는 회한이나 아쉬움 같은 것들이 화면 여기저
수도 있다. 작업의 결과로 극적 효과를 위한 비장의 카드, 즉 화룡점정과도 같 기서 감지되기도 한다. 이러한 양면적 감정 상황은 아카데믹한 재현과 추상
은 극적 포인트를 빼놓고 갈 수는 없다. 작업의 종지부는 헝겊이나 잡지 등의 이 교차되는 데서도 작가 특유의 대구(對句)와 라임이 느껴진다. 삶에 대한 성
레디메이드 오브제일 것이다. 신체의 특정 부위에 가해지는 패치웍으로서 이 찰과 비유에, 그리기 고유의 감각적 필치와 아우라가 어우러진 한마당. 그림
질성의 조합이다. 몸통에 붙이면 의상 같고, 팔이나 다리에 붙이면 문신이나 다운 그리기가 무엇보다 반갑다. 건강하게 빌드업되고 있는 심미의 정신과
조명 효과처럼 지각된다. 물론 낯설면서도 익숙한 몽환적 효과를 위해서라면 근육을 본 것이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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