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전시가이드 2024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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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컬럼


         김진석 작가


        관찰되는 경험과 채집의 기록 :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위한 경배


        글 : 이주연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이끼와 풀, 꽃 등 점과 같이
                                                                                     존재감이 미미한 것들을 행
                                                                                     성같이 만들었다.”
                                                                                     (작가의 개인전(2009) 서문
                                                                                     작가 노트 중 발췌)

                                                                                     김진석  작가는  주위  환경
                                                                                     및  생태계의  변화에  관심
                                                                                     을  기울이고  이를  날카롭
                                                                                     게 관찰하고 채집하며 작품
                                                                                     의 일부로 기록한다. 그 기
                                                                                     록의 대상들은 보잘것없는
                                                                                     존재이지만 작가에 의해 선
                                                                                     택받아 작품으로 피어난다.
                                                                                     그렇다고 작가가 환경친화
                                                                                     적 이슈나 재료에만 집중하
                                                                                     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탐
                                                                                     색하는 데 충실하지만 정통
                                                                                     조소 전공자로서 입체와 공
                                                                                     간에 대한 기본 태도는 전
                                                                                     통적 관점을 견지하면서 다
                                                                                     만  대상을  다양하게  담는
                                                                                     매체의 하나로 미디어를 선
                                                                                     택할  뿐이다.  이렇게  작가
                                                                                     의 독자적 경험은 미디어로
                                                                                     재구성되어 관람자에게 전
                                                                                     달된다.

                                                                                     작가는 자신이 실제로 보고
                                                                                     느끼는 직접적인 경험에 집
                                                                                     중한다. 작가의 ‘SUNRISE-
                                                                                     SUNSET’(개인전/인사갤
                                                                                     러리/2004)은  지도  위  작
                                                                                     가가 사는 곳과 동일한 위
                                                                                     도(북위 37도 42분)에 줄을
                                                                                     긋고 정동진에서 강화도에
                                                                                     이르기까지 지역들을 거쳐
                                                                                     가며 눈으로 인지하고 손으
                                                                                     로  수집하는  직접적인  여
                                                                                     정을  기록한  전시로,  작가
                                                                                     의 작업 중 개인적으로 제
                                                                                     일  선호하는  작품이다.  지
                                                                                     도를 작업의 요소로 사용하
                                                                                     는 작가로는 Strava artist
                                                                                     계열로 GPS Art를 선보이
                                                                                     는  cyclist  룬드(Stephen
                                                                                     Lund/캐나다/1989-), 자신
                                                                                     의 24시간 알리바이를 F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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