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강신영 개인전 2024.10.16~11.3 여주시미술관 아트뮤지엄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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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가
노 트
쇠로 만든 나무
나무와 쇠 스케치를 했는데 선배들을 제치고 나무를 그린 내 그림만
상극인 나무와 쇠는 도끼 칭찬을 받은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세 번째는 20
와 도끼자루로 만나게 년 이상 생활하며 작업했던 작업실의 100년 이상 된 느
되면 상호보완적인 관계 티나무이다. 연못과 서로 관계하며 계절마다 변화무쌍한
가 된다. 그리고 나무를 모습을 보여 주었다.
자를 수 있는 쇠는 타는
연못사진 2006
나무의 열기에 녹아내릴 수 있다. 나무연못
내가 만들고 있는 나무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상상의 20년을 지낸
나무이며 물과 햇빛이 필요 없는 쇠로 만든 나무이다. 인 나무연못은
간, 공간, 가족, 재산, 생명 등을 지켜주는 마음의 수호신 수많은 생명
이다. 들의 보금자
리 이다. 연
나무와의 인연 못은 생성과
나의 나무에 얽힌 인연은 세 가지 정도로 기억된다. 첫 번 소멸, 순환의
째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고 있는 고향집 가까이에 있 공간이며 소
던 150년 이상 된 시무나무이다. 마을사람들이 매년 봄, 우주이다. 부
가을 제(祭)를 올리며 신성하게 여기던 서낭나무이다. 썩 엉이, 까치,
벽에 걸린 언못 2024
어서 생긴 구멍 안으로 들어가 하늘을 바라보며 놀았던 토종벌, 잉어 등과의 소소한 추억들이 있었다.
기억이 있다. 어느 가을날, 연못 안을 가득 메우고 떠있는 낙엽들의 익
숙한 풍경이 특별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그 후 금속으로
만들어진 나뭇잎들은 물방울, 물고기, 나무 등으로 태어
나기 시작했다. 직접 쓰고 있는 동화의 장면들이 작품으
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나무연못-생태(生態)”작품은 물
고기나 새가 나뭇잎으로 변해 가며 물로 환원되어가는 모
습을 다차원적인 공간과 빛으로 구성하여 보여준다.
하트트리
“하트 트리”는 고향마을의 서낭나무에 관한 어린 시절의
시무나무 스케치 2024 하트트리 2022
기억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나무에 생긴 상처가 오랜 시
두 번째는 고등학교 1학년 미술반시절 평양대학교 출신 간 동안 회복되면서 하트모양의 옹이가 되었고 내부로
으로 한국 1세대 초현실주의 작가이며 뛰어난 실력을 지 들어가 외부를 볼 수 있는 구조이며 인간과 자연의 교감
니신 미술선생님과의 일화이다. 미술반 모두 참석해 야외 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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