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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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은혜의 선택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버릴 수 없느니라(1) “그러므로”라는 접속사는 이스라엘이 선택
되었던 과거의 모습(9장)과 하나님을 스스로 저버려 버려진 상태의 현재의 모습(10
장)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율법을 준수하여 스스로 의를 세워 구원을 얻으려 한 대
부분의 유대인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거부했습니다. 그리하여 버려진 것입니다.
이에 바울은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신 것인지 먼저 질문
합니다. 이에 대한 바울의 답이 본 단락입니다. 하나님이 버리신 것이 아닙니다. 바
울은 첫 번째 증거로 자신이 과거에 복음을 반대하며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던 자였
으나(행 8:1-3; 갈 1:13) 복음을 믿고 구원의 반열에 서게 된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도 모두 유기된 것은 아니라, 그들 역시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그럴 수 없다”라는 말로 표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고 자기의 소유를 외면하지 아니하십니다(시 94:14).
하나님이 남겨 두었다(2-4)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미리 아신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
니하셨다는 사실을 엘리야의 예로 증거합니다. 엘리야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이 바
알을 섬기며, 아합 왕이 선지자들을 죽였습니다(왕상 19:1-18). 그런 때에도 하나님
께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을 남겨 두셨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변함이 없습니다. 세
상이 아무리 어둡고 믿음이 사라진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남은 자를 보존
하십니다.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5-6) 모두가 버려진 암흑 같은 시대라 하더라도 하나님
의 은혜로 택하심을 받은 남은 자가 언제나 있습니다. 노아의 때에 노아의 가족이
남은 자로 구원을 받았습니다(창 6:1-8; 눅 17:26, 27; 벧전 3:20). 롯의 때에도 그
랬습니다(창 19:29; 눅 17:28, 29). 이사야 시대에는 그루터기와 같은 남은 자들이
있었습니다(사 6:13; 10:32). 이러한 구원은 오직 은혜로 주어집니다. 행위가 개입
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은혜가 아닙니다. 은혜는 받는 것이지 쟁취하는 것이 아
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은 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우
리는 하나님께서 복음의 빛과 소금되게 하시려고 은혜로 택함 받은 남은 자입니다
(요 15:16).
남은 자로 택함 받은 은혜를 아는 자는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말씀을 삶의 기준
으로 삼아 사는 자입니다. 당신의 삶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현재는 이렇게 괴롭지만 미래는 행복할 거야.’ 당장 현재
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면서 미래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현재가 즐겁지 않으면 미
래 역시 즐겁지 않을 것이 뻔합니다. 미래를 즐기기 위해 현재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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