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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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과하지 않습니다. 어거스틴은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 13:3-4)는 말씀으로 회심하
            여 교회사 최고의 교부가 되었습니다. 죽은 후에 연옥에서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카
            톨릭의 가르침을 따라 빌라도의 층계를 무릎으로 오르던 마틴 루터는 “의인은 믿음
            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을 깨닫습니다(롬 1:17). 그리고 복음을 다시 세우는
            개혁자로 우뚝 섭니다. 감리교 운동의 주인공 요한 웨슬리는 주의 일에 열정적으로
            동참하였지만 이어지는 좌절에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더스게이트 거리
            에 위치한 한 교회의 사경회에서 로마서 서문을 듣고 일어섭니다. 이 때 구원 너머의
            뜨거운 은혜를 얻고 진정한 신앙운동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종교개혁자
            존 칼빈이나 천로역정의 존 번연 등 교회사의 수많은 위인들이 로마서를 통해 회심
            하거나 회복하였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의 많은 목회자의 책꽂이에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10권짜리 로마서 주석이 꽂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교회 역사 내내
            드리워져 있는 로마서의 빛나는 공헌과 위상을 어떻게 다 말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로마서로 2026년도를 시작합니다. 이 해가 우리의 새해가 되는 가
            장 바람직한 길은 로마서가 품고 있는 주님이 성취하신 일에 대한 가장 적절한 가이
            드를 받으며 내 속에 다른 변화를 얻는 것입니다. 복음 속에 담겨 있는 은혜를 더 깊
            이 깨닫고 놀라운 은혜에 대한 감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사는
            각오를 순종의 열매로 내어 놓는 것입니다. 로마서가 품고 있는 깊고도 풍성한 은혜
            의 강에서...




















                                                                 2026년 1월 1일
                                                           샘가지기 최윤영 목사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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