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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로 향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에 대한 가장 좋은 자막 로마서
2026년이 밝았습니다. 새해입니다. 이 해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으니
언제나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지구가 평평한 주사위 같다고 생각했던 중세시대의
지도 끝자락에는 “테라 인코그니타”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미지의 땅, 알 수 없는 영
역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우리의 처지가 테라 인코그니타로 떠나려는 크리스토퍼
콜롬버스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어떤 일이 있을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 것
도 모른 채 만나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습
니다. 염려에 대한 우리 주님의 처방을 잘 알기에 그렇습니다. 그것은 염려하지 않기
로 결정하는 것입니다(마 6:25-34). 나태하게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으
로도 부족합니다.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과 요행을 바라며 사는 것은 겉모양은 비슷
하지만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음 안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기에 우리는 자
신의 삶에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계 2:10).
진정한 새해를 위해 기억할 것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새해는 저절로 새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생각합니다. 새 달력으로 바꿔 달았고, 연도가 바뀌고, 나이를
한 살을 더 먹었다고 해서 진정한 의미의 새해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정
한 새해는 내가 바뀌어 새로워져야 시작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어제와 이어진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일 뿐입니다. 우리는 변해야 합니다. 더 좋은 방향으로 또 한 걸음
나아가야 합니다.
2026년을 맞아 변화의 새 문을 로마서 묵상으로 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느닷
없이 든 생각이 아닙니다. 작년에 누가복음을 묵상하며 주님의 행적과 함께 하였고,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주님이 다시 오셔서 하실 일을 그리며, 다음은 당연히 로마서
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왜냐하면 로마서는 우리 예수님의
가장 멋진 해설서이자 변화의 정점에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로마서는 감동적인 외국영화의 자막과 같은 책입니다. 최고의 번역가는 성령에 감
동된 사도 바울입니다. 성육신의 예수님이 오셔서 하신 모든 행적을 바르게 이해하
고 굳건하게 믿으려면 자막 같은 해설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맹목이 아닙니
다. 덮어놓고 따르는 미신의 일종은 더욱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왜 성육신을 하셨고, 3년의 공생애를 왜 하셨으며, 무엇을 이루려
하신 것이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으면 그것이 증거 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믿음은 근거를 가질 수 있고, 소망 가운데
살 이유도 선명하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믿음의 근거와 소망의 이유는 변화의 내용
이 됩니다. 이 모든 것을 이끌어주는 가장 좋은 가이드가 로마서입니다. 수많은 그리
스도인이 로마서에 보내는 찬사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2000년 교회의 역사에서 로마서가 가진 비중과 끼친 공헌은 아무리 강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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