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양상철 개인전 2024. 11. 12 – 25. 2. 23 제주돌문화공원내 오백장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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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포조어(山浦釣漁) : 산지포구의 고기잡이
                                                             San-Po-Jo-Eo : Fishing at Sanji Port

                                                             제주의 관문인 산지포는 옛날 강태공들이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던 곳이다.
                                                             지금은 제주항이 들어서서 흔적조차 없지만 측후소로 올라가는 길 밑에 아름다운
                                                             홍예교가 있었고 홍예교 아래 깊은 물속에 은어가 뛰어 놀았다고 그 옆에 푸른빛의
                                                             맑은 샘이 흘렀다 한다.

                                                             양양경사출조어(兩兩輕槎出釣魚) 짝지어 고기잡이 나가는 가벼운 떼배
                                                             해천일색경중허(海天一色鏡中虛) 하늘 바다 한 색으로 거울 속 허공이라
                                                             낙화비서춘화후(落花飛絮春和後) 꽃 지고 버들 솜 날리는 따스한 봄날
                                                             녹수청산우헐초(綠水靑山雨歇初) 푸른 물 푸른 산 비가 막 개었다
                                                             하의연운수왕반(何意煙雲隨往返) 연기 구름은 무슨 뜻으로 가고 오는고
                                                             다정구로망친소(多情鷗鷺忘親疎) 다정한 갈매기는 친소를 잊었구나
                                                             여금차경수고수(如今此景輸高手) 지금 이 경치를 좋은 솜씨에 맡긴다면
                                                             응작인간미견서(應作人間未見書) 세상에서 못 보던 글을 지을 것인데






























                                                             고수목마(古薮牧馬) : 풀밭에 기르는 말
                                                             Go-Su-Mok-Ma : Horse Reared on Pasture

                                                             제주도는 예부터 말의 방목과 서울 진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한라산 중턱의 탁 트인 초원 지대 곳곳에서 수백 마리의 조랑말이 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은 제주만의 매력이다.


                                                             운금재래각색구(雲錦裁來各色駒) 구름 비단을 마름질한 듯 각색의 망아지들
                                                             청규자연우신부(靑虯紫燕又晨鳧) 청규마 자연마 또 신부마일세
                                                             도화세우행행접(桃花細雨行行蝶) 복사꽃 가는 비에 날아드는 나비 같고
                                                             방초사양갈갈오(芳草斜陽渴渴烏) 향기로운 풀 지는 해에 목마른 오추마라
                                                             무습반모개변호(霧濕班毛皆變虎) 안개 젖은 무늬 털은 다 호랑이 같고
                                                             풍비황렵각의호(風飛黃鬣各疑狐) 바람에 날리는 누런 갈기는 여우같다
                                                             투편욕소동서예(投鞭欲掃東西穢) 채찍을 휘둘러 세상 더러운 것 쓸어버리고자
                                                             수유경륜만복주(誰有經綸滿腹蛛) 거미 배에 가득한 경륜 누구에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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