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양상철 개인전 2024. 11. 12 – 25. 2. 23 제주돌문화공원내 오백장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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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기암(靈室奇岩) : 영실의 기이한 바위들
                                                             Yeong-Sil-Ki-Ahm : Extraordinary rocks at Yeongsil

                                                             한라산 정상 서남쪽 허리께에 숨어 있는 깎아 세운 듯한 천연의 기암절벽이다.
                                                             전설을 간직한 채 우뚝우뚝 솟아 있는 오백장군들이 마치 조물주의 호령에 부동
                                                             자세를 취한 듯하다. 영실기암의 사계절은 특히 장관으로 알려져 있다.

                                                             일실연하오백암(一室煙霞五百巖) 연하 덮인 골짜기 오백 개의 바위
                                                             기형괴태총비범(奇形怪態總非凡) 기묘한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승의보탑간운장(僧依寶塔看雲杖) 스님이 탑에 기대어 구름을 보는 듯하고
                                                             선읍요대무월삼(仙揖瑤臺舞月衫) 요대에서 신선이 달빛 소매로 춤을 추는 듯
                                                             한객궁하도범두(漢客窮河徒犯斗) 한나라 나그네 황하 근원을 찾다가 북두를 범하고
                                                             진동망해막정범(秦童望海莫停帆) 진나라 아이들 바다를 보며 배를 멈추지 못했네
                                                             장군혹공신기루(將軍或恐神氣漏) 장군들은 하늘의 기밀 샐까 두려워
                                                             묵수영구구자함(墨守靈區口自緘) 신령한 곳 굳게 지켜 입을 다물었다































                                                             산방굴사(山房窟寺) : 산방산의 굴 절
                                                             Sang-Bang-Gul-Sa : Sanbangsan Mountain Cave Temple

                                                             안덕면 사계리 동쪽에는 거대한 준산이 하늘로 솟아 있다. 산세가 험준하면서도
                                                             수려한 산방산이다. 고려의 승려 혜일이 마음을 닦았다는 사중턱의 동굴이 바로
                                                             산방굴사이다. 이 동굴에서 바라보는 해안선과 경치는 매우 빼어나다.


                                                             화공다교착청산(化工多巧斲靑山) 조물주가 재주 많아 푸른 산을 깎아내어
                                                             동설승문운엄관(洞設僧門雲掩關) 굴속에 절을 짓고 구름으로 빗장 걸었네
                                                             연석건곤포상하(鍊石乾坤包上下) 돌을 다듬어 만든 천정과 바닥을 감쌌고
                                                             공침세계천중간(孔針世界穿中間) 침으로 뚫어 세상은 그 중간에 만들었네
                                                             도현수색천년희(倒懸樹色千年戱) 거꾸로 매달린 나무는 천년을 희롱하고
                                                             점적천성만고한(點滴泉聲萬古閑) 떨어지는 물방울은 만고에 한가롭다
                                                             한탑향소쌍불좌(寒榻香消雙佛坐) 향기 가신 차가운 자리에는 부처 두 분 앉혔는데
                                                             기시병발학비환(幾時甁鉢鶴飛還) 어느 때나 큰 스님이 학을 타고 오시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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