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양상철 개인전 2024. 11. 12 – 25. 2. 23 제주돌문화공원내 오백장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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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개의 바큇살이 바퀴통에 모여 있으나, 바퀴통 복판이 비어 있음으로                是故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쓸모가 있고, 찰흙을 이겨 옹기그릇을 만드나, 그 한가운데가 비어 있어                (시고심애필대비, 다장필후망,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쓸모가 있다. 문과 창을 만들어 방을 만드나, 안이 비어 있기 때문에                 명예와 생명 중 어느 것이 절실한가. 생명과 재산 중 어느 것이 소중한가.
              방으로 쓸모가 있다. 그러므로 모양이 있는 것이 쓸모가 있는 것은 모양이               얻는 것과 잃는 것 중 어느 것이 괴로운가. 지나치게 바깥 것에 집착을
              없는 것이 그 뒷받침을 하기 때문이다.                                  하면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너무 많이 재물을 쌓아
                                                                     두면 결국은 그 만큼 잃게 된다. 만족할 줄 알면 부끄러운 변을 당하는
              도덕경 제29장                                               일이 없고, 적당히 그칠 줄 알면 위험한 꼴을 당하지 않아 오래도록
              세상은 신비로운 그릇과 같다                                        편안히 있을 수 있다.
              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
              (장욕취천하이위지, 오견기부득이)                                     도덕경 제45장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                                완전한 것은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
              (천하신기, 불가위야, 위자패지, 집자실지)                               大成若缺, 其用不弊. 大盈若沖, 其用不窮.
              故物或行或隨, 或歔或吹, 或强或羸, 或挫或隳,                              (대성약결, 기용불폐. 대영약충, 기용불궁)
              (고물혹행혹수, 혹허혹취, 혹강혹리, 혹좌혹휴)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躁勝寒. 靜勝熱. 淸靜爲天下正.
              是以聖人去甚, 去奢, 去泰.                                        (대직약굴, 대교약졸. 대변약눌. 조승한. 정승열. 청정위천하정)
              (시이성인거심, 거사, 거태)                                       참으로 완성되어 있는 것은 어딘가 잘못 되어진 것처럼 보이나, 아무리
              세상을 장악하여 다스려 보려 하여도 그것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써도 못 쓰게 되는 일이 없으며, 참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언뜻 비어 있는
              것을 나는 안다. 세상은 신비로운 것이어서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해볼                  듯 보이나 쓰고 또 써도 부족함이 없다. 참으로 곧은 것은 도리어 굽은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잘 해보려고 해도 실패하게 되고, 잡으려고                  것처럼 보이고, 참으로 잘하는 것은 어딘가 서툴러 보이며, 참으로
              하면 놓치게 되고, 스스로 앞서가는 것도 있고 뒤만 따라가는 것도 있다.               잘 하는 말은 어눌한 것처럼 들린다. 분주하게 움직이면 추위를 이길
              숨을 내쉬기도 하고 들이쉬기도 하며, 강한 것도 있고 약한 것도 있으며,               수 있고, 고요히 있으면 더위가 물러가게 된다. 그러므로 맑고 고요하면
              위에 얹히는 것도 있고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있다. 그러므로 성인은                  천하의 기준이 된다.
              지나친 것을 버리고 사치를 버리고 교만함과 태만함을 버린다.
                                                                     도덕경 제66장
              도덕경 제36장                                               남의 위에 서려거든 자신을 낮추어라
              얻으려면 먼저 주어라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 故能爲百谷王,
              將欲歙之, 必固張之. 將欲弱之, 必固强之.                                (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 이기선하지, 고능위백곡왕)
              (장욕흡지, 필고장지. 장욕약지, 필고강지)                               是以欲上民, 必以言下之, 欲先民, 必以身後之,
              將欲廢之, 必固興之. 將欲奪之, 必固興之. 是謂微明, 柔弱勝剛强.                   (시이욕상민, 필이언하지, 욕선민, 필이신후지)
              (장욕폐지, 필고흥지. 장욕탈지, 필고흥지, 시위미명, 유약승강강)                  是以聖人, 處上而民不重, 處前而民不害,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 不可以示人.                                   (시이성인, 처상이민부중, 처전이민불해)
              (어불가탈어연. 국지이기, 불가이시인)                                  是以天下樂推而不厭, 以其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장차 움츠리게 하려면 잠시 펴지게 해야 한다. 장차 약하게 하려면 잠시                (시이천하낙추이불염, 이기부쟁, 고천하막능여지쟁)
              강하게 해줘야 한다. 장차 없애버릴 생각이면 잠시 흥하게 해주고 장차                 강과 바다가 뭇 계곡물의 왕이 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가장 낮은 곳에
              빼앗고자 한다면 반드시 내어준다. 이것을 미명이라 한다. 모든 유약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계곡의 왕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
              것은 모든 강하고 강한 것을 이긴다. 물고기가 연못 밖으로 나오면                   위에 있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겸손한 말로 자신을 낮추고, 백성 앞에
              살 수 없듯이 국가를 다스리는 이기는 남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서고자 한다면 반드시 몸을 남의 뒤에 두어야 한다. 그래서 성인은 위에
                                                                     있어도 백성들이 짐스러워 하지 않고, 앞에 있어도 방해된다고 여기지
              도덕경 제44장                                               않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그를 받들면서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다.
              때를 알아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다투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와 다툴 수가 없는 것이다.
              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명여신숙친, 신여화숙다, 득여망숙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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