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샘가 2024.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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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암몬의 압제와 입다(삿 10:6-12:7)
                D. 소사사 입산(삿 12:8-10)
                E. 소사사 엘론(삿 12:11-12)
                F. 소사사 압돈(삿 12:13-15)
              7. 블레셋의 압제와 삼손(삿 13:1-16:31)
            III. 에필로그(삿 17:1-21:25)
              1. 이스라엘의 종교적 혼란(삿 17:1-18:31)
              2. 이스라엘의 도덕적 부패(삿 19:1-21:25)

            본서의 특징
            사사기는 여호수아의 죽음을 언급하는(1:1; 2:8) 2쌍의 프롤로그(1:1-2:5과 2:6-3:6)와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을 때를 언급하는(18:1; 19:1) 2쌍의 에필로그(17-18장과 19-21
            장)가 본론을 감싸고 있다. 서론과 결론에 동일하게 나타나는 “누가 먼저 올라가서 ... (가
            나안 족속/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라는 이스라엘의 질문과 “유다가 올라가라”는 여
            호와의 대답(1:1-2; 20:18)이 사사기 전체를 감싸고 있다. 사사기는 지파들이 협력하여
            정복활동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여(1장) 지파들이 자기들 중의 한 지파에 맞서 연합하여
            싸우는 것으로 마친다(20-21장). 형식적으로는 유사하나 내용적으로는 가나안 족속과
            싸우던 이스라엘이 동족 베냐민 지파가 멸절하기까지 싸우는 것을 통해 사사기가 점점
            더 깊은 나선형 하강(downward spiral)의 타락으로 나아감을 보여준다.

            두 번째 프롤로그(2:6-3:6)는 본론(3:7-16:31)을 해석할 때 필요한 해석학적 틀을 제공
            한다. 여기 제시된 범죄→진노→압제→부르짖음→구원→재범죄의 틀이 본론에서 6번 순
            환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단순한 순환적 역사가 아니라 순종적인 1세대 후에 태어난
            패역한 2세대보다 3세대가 더욱 패역한 나선형 하향 역사이다. “그 사사가 죽은 후에는
            그들이 돌이켜 그들의 조상들보다 더욱 타락하여 다른 신들을 따라 섬기며 그들에게 절
            하고 그들의 행위와 패역한 길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므로”(2:19)

            사사 시대는 사람마다 자신의 생각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 자신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
            던 시대이다(21:25). 심지어 이스라엘의 구원을 가져오게 한 사사들조차 미덕의 본보기
            를 보인 인물들은 결코 아니었다(대표적으로 기드온, 입다, 삼손). 사사들의 모든 행위가
            정당화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흠이 있는 사사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
            신다. 열강의 지배 가운데 왕이 없던 이스라엘이 그 긴 기간을 존립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의 은혜로운 간섭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인간의
            패역함에도 불구하고 은혜를 거두시지 않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사사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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