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샘가 2024.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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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몬과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입다지만 자신의 서원으로 고통스러워합니다.
입다의 탄식(34-35) 전쟁에서 입다가 승리한 비결은 그들을 여호와께서 그들을 그
의 손에 넘겨주셨기 때문입니다(32). 입다는 참전하기 전에 승리하고 돌아올 때 “누
구든지 자기를 제일 먼저 영접하는 자를 번제로 드리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하였습
니다(31). 그리고 승리 후 개선할 때에 그를 맞이한 첫 번째 사람이 자신의 무남독녀
였습니다. 이에 입다는 탄식합니다. 그의 탄식은 참담함이요, 괴로움이라고 했습니
다. 그렇지만 여호와 앞에 서원한 것이니 돌이킬 수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입다
는 자식에 대한 사랑보다는 하나님께 대한 순종으로 모든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약
속을 지키려 했습니다. 자식이 하나님보다 앞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딸의 고백(36-37) 감사한 것은 딸은 아버지의 서원을 행할 수 있도록 자신을 기꺼
이 희생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버지를 향한 원망보다는 국가를 위기에서 구하려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결혼하
지도 못하고 한 평생 성전에서 헌신자로 섬길 것을 생각하며 두 달 동안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올라가서 애곡하겠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고대의 여인들은 결혼하여
자녀들을 낳는 것을 매우 귀하고 복된 일로 생각했습니다(창 19:31-32). 반면에 결
혼하지 못하고 자식을 낳지 못하며 죽는다는 것은 저주나 다름없는 비참한 상태로
빠지는 것이었습니다.
입다의 서원 이행(38-40) 입다의 승리로 가져온 기쁨은 곧 슬픔으로 변하였습니
다. 그리고 “두 달 동안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올라가서 애곡하겠다”는 딸의 요구를
허락합니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평생 성전에서 헌신할 것을 작정하며, 한 평
생 처녀로 살아야 함을 안타깝게 여기고 애곡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시
78:63). 그러나 부득이한 헌신은 자신에게는 고통이요, 하나님께도 영광이 될 수 없
습니다. 그러므로 입다의 서원처럼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경솔하게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말이나 행동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합당한 봉사를 서원하는 것은 바람직하
지만, 인간적인 조건을 걸어서 서원하는 것은 안됩니다.
적용: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헌신은 기쁨과 감사함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혹여나
영적 직분이나 타인의 이목 때문에 마지못해 봉사하는 일은 없습니까?
노먼 빈센트 필, 목사인 그는 세계적인 동기부여 연설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어느 날, 옛 친구를 만났는
데 표정이 잔뜩 낙담해 있었고, 노먼에게 하소연했습니다. “나는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어떻
게 하면 이 고통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노먼은 그를 위로했습니다. “내가 어제 어떤 곳에 가보았는
데 거기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은 모두 근심·걱정 없이 평화롭게 있더라고. 혹시 자네도 그곳에 가보겠
나?” “그래? 그곳이 어딘가? 제발 나도 그곳으로 데려가 주게.” “사실 그곳은 공동묘지라네.” 화들짝 놀
라는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한 근심·걱정이 없는 사람은 세상을 떠난 사람밖에 없기 때
문이지. 그러니 이제 고민은 떨쳐버리고 힘차게 살아가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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