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샘가 2024.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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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에훗이 길갈에서 다시 돌아와 에글론와 독대하여 죽이는 내용과 사사 삼갈
의 이야기입니다.
왕에게 아뢸 일이 있나이다(20-30) 에훗이 에글론에게 찾아가서 아뢸 “은밀한 일이
있다”고 하자 에글론이 그를 독대하게 됩니다(20). 그리고 옆에 있던 사람들을 다 물
렸습니다. 에글론은 비둔한 자였습니다(17). 비둔하다라는 말은 살이 쪄서 몸놀림이
날래지 못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왼손잡이를 얕잡아 보
고 독대를 허락했을 것입니다. 그때 에훗이 칼을 꺼내서 에글론의 몸을 찔러 관통시
킵니다. 성경이 이 부분을 실제적으로 묘사하는 이유 에훗이 왼손을 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고 큰 일을 해
내었습니다. 신하들이 에훗이 방에서 나오면서 다락문을 잠그고 나옵니다(23). 에훗
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도 신하들이 왼손잡이 에훗이 감히 덩치 큰 왕을 죽였을 것
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왕이 서늘한 방에서 발을 가리우신다고 생각
했습니다. 적의 왕을 암살한 에훗은 에브라임 산지에서 나팔을 불어 이스라엘 백성
들을 모으고 모압 맞은편 요단 강 나루를 장악해 전쟁에서 큰 승리를 이끕니다. 약
한 데서 온전하여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잘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죽였고(31) 삼갈의 무기는 소 모는 막대기였습니다. 어떤 학
자는 막대기의 끝이 뾰족해서 소의 등을 긁어주는 도구라 하기도 하고, 어떤 학자
는 소가 끄는 쟁기라고도 합니다. 확실한 것은 군사용 무기가 아니라 농기구라는 점
입니다. 삼갈은 농기구를 가지고 블레셋 군사 600명을 물리친 것입니다. 당시에 블
레셋은 철제 무기를 가지고 있는 군사 강국이었습니다. 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삼
갈은 농기구를 가지고 승리했습니다. 그 말은 소 모는 막대기가 대단한 무기가 아니
라, 하나님의 능력이 대단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내가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이라도
하나님이 붙드시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왼손잡이 불구이든 소 모는 막대기이든 연
약한 이스라엘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붙들어 쓰시면 모든 것을 이길 수 있
습니다.
적용: 하나님께 쓰임 받은 사람들은 좋은 무기를 들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도구가 없어 ‘할 수 없다’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사 에훗 이후 80년의 평온의 시기가 곧 은혜의 시기였을까요? 우리나라 경제성장으로 육신은 윤택해
졌을지 모르지만, 과거에는 일부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세계여행이 주일에도 상관없이 누구나의 일상
이 되어버린 현실이 과연 축복일까요?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주신 하나님의 말씀보다 우선하는 인본주
의와 그를 위한 법규들이 난무하며,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실을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보실까요? 스
위스와 독일 등의 국가교회들은 막대한 종교세를 받아서 목회자 사택과 급여를 주지만, 주일에는 큰 교
회당에 교인들이 거의 출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스위스는 90% 이상이 기독교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주일날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사람은 1%도 안 된다고 합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6),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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