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전시가이드 2021년 09월호 이북
P. 22
전시가이드 초대석
5월부터 7월까지 열린 전시회의 식약처 현수막, 2m×4m
문창진 작가의 초기 작품은 산과 전원풍경을 즐겨 그렸고, 인상파적으로 표
숲의 향연 현했다. 어느 순간 자신이 아무리 잘 그려도 결국은 모네와 고흐의 아류에 불
과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특정한 주제를 선택하여 작가만의 독창적인 방식으
문창진 작가 로 그려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그리던 것을 정리하고 작가가
평소 좋아하는 ‘숲’을 주제로, 형태는 최대한 단순하게, 색상은 강렬하게 표
현하기 시작했다.
글 : 이문자(전시가이드 편집장) 2008년 공무원 퇴직 후 치의과학대학교에서 10년 넘게 교수생활을 하면서 미
술치료대학원장 보직을 잠시 맡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color therapy에 대해
문창진 작가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여 크면 화가가 되어야겠다 눈뜨게 되었다고 한다. “색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에너지들이 있잖아요. 색들
는 생각을 가지면서 자랐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미술선생님으로부터 재능에 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열정과 희망의 기운을 보여주고자 했으며, 빛이 이동
관심도 받았고 미대진학을 권유받은 적도 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화가의 하는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직선들을 연속적으로 배열했습니다.” 라고 작
길을 포기하고 공무원과 교수의 삶을 선택했지만 그림에 대한 열망은 식지않 가의 색에 대한 의도를 들려주기도 하였다. 무지개는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았고, 1979년 직장생활 중에 유화를 배워 꾸준히 그림그리기를 쉬지 않았다. 모두 다 가지고 있고 인생도 마찬가지로, 작가는 무지개 색에서 삶의 희로애락
그러다가 2000년에 스위스 제네바대표부에 외교관으로 발령이 나서 3년간 을 읽었다고 한다. 7가지 색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의미를 ‘숲’이라는 주제
근무하게 되었는데, 그곳의 풍경에 매료되어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면 에 담아 표현하다보니 색동 숲 시리즈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서 화가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