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샘가 20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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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란 나무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숲은
혼자 자란 나무보다
함께 자란 나무들이 더 곧고
바람은
모두에게 불지만
어깨를 맞댄 나무는
쉽게 꺾이지 않으며
뿌리는
흙 속에서 말을 섞고
빛은 가지 끝마다 고르게 감쌉니다.
누군가 먼저 자라면
그늘진 자리에서
다른 나무는 기다릴 줄 알고
성장은 폭풍이 지나가도
앞서가는 일이 아니라 숲은 무너지지 않음은
공간을 나누는 일임을 배우며 뿌리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고
함께 선 나무들은 도움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서로를 가리지 않고 그 안에 선 나무들은
서로를 이끌어 자랍니다. 서로를 의지해 살아가며
함께 자란 나무가
더 높이, 더 곧게 자라
혼자보다 멀리, 함께라서
더 깊이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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